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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이수도 민박의 삼시세끼”…붕장어잡이 선장, 바다와 노동이 부른 섬의 여름→섬마을 일상에 스며든 새로운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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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이수도 민박의 삼시세끼”…붕장어잡이 선장, 바다와 노동이 부른 섬의 여름→섬마을 일상에 스며든 새로운 생명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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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바다의 품에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이야기가 스민다. 극한직업이 따라간 경상남도 거제 이수도의 한 민박집과 그 곁을 지키는 뱃사람들의 하루는, 고요한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다. 민박집의 부엌에서는 해산물이 차려진 한 상이 싱싱함과 정성으로 가득하다. 손수 잡은 식자재가 삼시세끼를 채우고, 식탁을 바라보는 여행자들에게 소박한 위로와 바다 내음 가득한 포만감을 남긴다.

 

이수도는 한때 쇠락의 그림자 아래 잠기기도 했으나, 오늘은 마을의 손끝과 함께 여름의 활기가 오롯이 살아났다. 숙박만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아침 8시부터 약 70인분을 준비하는 민박집 안에서는 매 순간이 분주하다. 점심이 끝나면 곧바로 설거지와 다음 식사를 위한 손질이 이어지고, 반찬은 끼니마다 새로 준비된다. 땀방울이 흐르는 이들의 손길이 식탁 위에 오르면 여행자들은 평소와 다른 눈빛으로 한 상을 바라본다. 섬에서 난 제철 음식과 손맛이 만나 새로운 추억의 장을 펴낸다.

"섬마을 민박의 삼시세끼·장어잡이 여정"…극한직업 거제 이수도, 자연과 노동→섬의 여름 기록 / EBS
"섬마을 민박의 삼시세끼·장어잡이 여정"…극한직업 거제 이수도, 자연과 노동→섬의 여름 기록 / EBS

바다와 삶을 잇는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장승포항에서 출항하는 붕장어잡이 선장이다. 오랜 시간 택시 운전대를 잡던 그는 “뱃일을 해보지 않았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또 하나의 길을 살아낸다. 아침과 밤, 두 번에 걸쳐 2,400개의 통발을 하나씩 가득 내던지는 작업은 쉬이 끝나지 않는다. 점차 어두워지는 바다, 살아나는 붕장어, 그리고 거센 물살에 맞서는 이들의 반복되는 노동. 팔과 어깨에 피로가 쌓여도, 선장은 꿈과 애착으로 바다 위를 다시 선다.

 

잡아 올린 붕장어는 지역 식당에 납품될 뿐 아니라, 이수도를 대표하는 장어 어묵이나 장어묵 등으로 변신한다. 섬마을 삼시세끼 식탁엔 결국 묵묵히 채운 노동과 나눔의 마음이 밑그림처럼 남는다. 자연의 선물, 그리고 그것을 살려내는 이수도 사람들의 땀과 시간은 또 한 번 섬의 여름을 특별하게 만든다.

 

소멸의 위기 앞에서 다시 살아난 이수도의 오늘은, 민박집의 삼시세끼와 밤바다를 일구는 선장의 손길에서 시작됐다. 극한직업은 거제 이수도의 1박 3식 민박과 붕장어 조업 현장을 비추며 섬의 재생과 공동체의 가치를 촘촘히 기록한다. 이번 여정은 7월 5일 토요일 밤 9시 EBS1 채널을 통해 잔잔한 울림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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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이수도#붕장어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