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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드론 레이저쇼, 밤부터 환희로”…부산 7만 인파의 뜨거운 탄성→찔리는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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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드론 레이저쇼, 밤부터 환희로”…부산 7만 인파의 뜨거운 탄성→찔리는 여운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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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 여름밤의 전율이 번졌다. 7만 5천 명을 삼킨 밤바다는 드론 1000대와 레이저, 고출력 사운드의 조화 아래 일렁이는 찬탄으로 물들었다. 블랙핑크 로제의 음악이 울려 퍼질 때마다 관객들의 가슴에는 예상치 못한 감동이 차올랐고, 빛으로 나는 드론과 레이저 그래픽은 누군가의 설렘을 켜켜이 쌓아 올렸다.

 

이번 ‘프렌즈 in 광안리’ 드론쇼는 카카오프렌즈 춘식이, 라이언, 어피치 등 친근한 캐릭터를 여름 바다의 스펙터클로 되살렸다. 드론 1000대는 광안리 밤하늘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삼고, 관객들에게 즉각적인 탄성을 이끌었다. 관람석을 가득 메운 이들은 빠르고 유연한 빛의 동선과, 드론들이 합을 맞춰 선보인 캐릭터 퍼포먼스에 넋을 잃고 바라봤다.

광안리 드론 레이저쇼, 밤부터 환희로
광안리 드론 레이저쇼, 밤부터 환희로

레이저쇼는 광안대교 주탑 사이를 연결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총 18분간 바다를 가르는 레이저와 서치라이트, 그리고 항공·지상의 카메라 중계가 융합됐다. 색색의 광선은 블랙핑크 로제, 브루노 마스의 선율 속에서 다양한 패턴을 자아낸 채 춤췄다.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는 광안리 전역에 음악과 생생한 사운드를 전달하며 몰입을 극대화했다.

 

주최 측은 올해 드론을 700대에서 1000대로 증강하고, 음향과 영상 중계 시스템을 대폭 보강했다. 공연에 투입된 예산만 약 20억 원에 달하며, 영상과 소리, 빛의 삼중주를 통해 이전보다 확장된 스케일과 완성도를 선보였다. 익숙한 해변은 세계 최초 ‘드론-레이저 융합 쇼’의 새 역사가 펼쳐진 무대로 변했고, 관객과 관광객 모두 잊기 어려운 기억을 품게 됐다.

 

공연을 마친 해수욕장 일대는 귀가 인파로 잠시 혼잡을 빚었지만,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심각한 사고나 긴급 신고는 발생하지 않아 시민의식 또한 빛났다. 저마다 휴대폰에 밤하늘을 담던 외국인들은 "비슷한 공연을 본 적이 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드론과 레이저가 어우러진 광안리의 이번 쇼는 부산의 여름 관광에 새로운 명물이 되고 있다. 도시와 바다가 빛으로 하나 되는 순간, 광안리의 밤은 오랜 시간 남을 감동으로 물들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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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드론쇼#부산#블랙핑크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