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는 솔로 출연자, 교제 여성 폭행”…경찰, 혐의 소명해 불구속 송치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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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ENA ‘나는 솔로’ 출연 경력이 알려진 30대 남성 A씨가 교제하던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혐의가 소명됐다며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경기 화성 동탄경찰서는 27일, 30대 남성 A씨를 폭행치상 등 혐의로 9월 15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3월, 전남 순천시 B씨(30대 여성)의 가족 자택에서 여러 차례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의 목을 조르고 머리채를 움켜잡거나 밀치는 등 폭력적 행위를 벌여, B씨가 염좌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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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해 4월, 경기 화성시 한 숙박업소에서도 B씨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폭행 경위 등 자세한 수사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A씨와 B씨는 ‘나는 솔로’ 방송 이후 오픈채팅방에서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측은 “A씨가 직접 채팅방을 만들어 방송 출연 경험을 내세워 시청자들과 소통했다”고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교제로 발전했으나, 반복된 폭행 피해로 B씨가 결국 고소에 나섰다.

 

B씨는 “A씨는 운동을 업으로 삼아 폭행당하는 과정에서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심한 불안에 시달렸다. 여전히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교제 폭력에 대한 처벌과 반성을 바라고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교제 폭력의 심각성과, 방송 후 유명세를 이용한 2차 피해 가능성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청자-출연자 간 사적 만남 이후 발생하는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신고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며 제도적 미비점을 언급했다. 최근 유사한 교제폭력 사례가 잇따르며, 시민단체와 온라인상에서도 피해자 보호와 피해 사실 공개 시스템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혐의가 소명돼 검찰에 송치했다”며 “남은 법적 절차를 신중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교제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미디어 출연자 사건 관리 체계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해당 사건이 후속 제도 개선 여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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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솔로#30대남성#a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