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AI 반값 공급”…구글, 美 연방기관에 ‘제미나이’ 가격 인하로 시장 경쟁 격화
현지시각 21일, 미국(USA) 구글(Google)은 미 연방 정부 기관에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연 0.47달러에 제공하기로 발표했다.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이 각각 1달러에 공급하는 것과 비교해 절반 이하의 가격이다. 이번 조치로 미 연방기관의 AI 도입 비용이 크게 줄어들며, 기술기업 간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촉발되는 양상이다.
구글은 내년까지 ‘정부용 제미나이’(Gemini for Government)를 이 가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최근 미 연방총무청(GSA)과 워크스페이스 도구 71% 할인 계약을 맺는 등 정부 클라우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챗봇 경쟁사인 오픈AI는 지난 6일 ‘챗GPT’를, 앤스로픽은 12일 ‘클로드’를 각각 연방정부에 1년간 1달러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연방 공무원용 워크스페이스 제공에 이어 최신 AI와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공 임무에 직접 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리가스 GSA 청장 직무대행도 “구글과의 합의 덕분에 연방기관이 AI 도구로 업무 혁신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GSA는 이달 초 정부 조달 시스템에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외에도 일론 머스크 주도의 xAI ‘그록’까지 포함시키며, 연방기관의 AI 활용 폭을 대폭 넓혔다. 미국 정부의 AI 채택 확대는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AI 실행 계획’ 추진 이후 한층 가속되고 있다. 연방정부는 지난달 각 기관의 기술 도입 확대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공개했다.
AI 기술기업들이 정부 시장을 겨냥해 가격 경쟁을 본격화함에 따라 미국 정부의 AI 도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증시와 투자자들도 기술기업 간 점유율 변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주요지 뉴욕타임스 등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대형 고객의 AI 채택 확대가 시장 판도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AI 시장과 기술기업 간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