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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천금의 2루타”…이정후, 야마모토 공략→전반기 피날레 장식
스포츠

“7회 천금의 2루타”…이정후, 야마모토 공략→전반기 피날레 장식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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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오라클파크의 관중들은 짙은 긴장과 환호 사이를 오갔다. 이정후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3구째 스플리터를 강타하자, 우익수 방면으로 뻗어나간 타구는 시원하게 2루까지 이어졌다. 3타수 1안타 1볼넷, 시즌 19번째 2루타를 기록하며 전반기 마지막 무대에서 존재감을 또 한 번 증명한 순간이었다.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25시즌 전반기 최종전. 이정후는 7번 타자와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 초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공에 두 차례 막히는 아쉬움을 딛고 7회 결정적인 2루타를 생산했다. 2회 내야 땅볼, 5회 좌익수 뜬공 모두 아쉬움 가득했지만, 세 번째 타석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

“7회 2루타 작렬”…이정후, 다저스 야마모토 상대로 전반기 마무리 / 연합뉴스
“7회 2루타 작렬”…이정후, 다저스 야마모토 상대로 전반기 마무리 / 연합뉴스

이정후의 7월 타율은 0.324(37타수 12안타)로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9회에는 볼넷을 골라 한 경기 멀티 출루도 이뤘지만, 팀 득점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야마모토와의 한국인 빅리거 대결로 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LG 출신다운 ‘클러치 감성’을 선사했다.

 

다저스의 김혜성 역시 7회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삼진 아웃의 아쉬움을 남겼으나, 연장 10회 2루수 땅볼로 주자를 진루시키는 팀플레이도 기록했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39(112타수 38안타)로, 빅리그 초년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의 흐름은 막판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루이스 마토스의 동점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밀고 갔다. 그러나 11회 2사 1,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결승타가 터지며 다저스가 5-2로 승리를 가져갔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자리를, 샌프란시스코는 3위 성적으로 나란히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날로 전반기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다가오는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는 쉴 틈 없는 경쟁이 일시 정지된다. 이정후와 김혜성, 두 한국인 선수의 맞대결 역시 새로운 후반기를 예고하며,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두 팀의 다음 3연전은 9월 13일부터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이어지는 4연전은 다저스의 안방에서 이어진다.

 

전반기 마지막 타구가 남긴 여운은 관중석을 천천히 감돌았다. 이정후의 투지와 김혜성의 적응은 한국 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정후와 김혜성의 새로운 후반기 이야기는 9월 오라클파크에서 다시 시작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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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야마모토요시노부#김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