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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 짙은 그림자”…롯데 자이언츠, LG에 무너져→중위권 경쟁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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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 짙은 그림자”…롯데 자이언츠, LG에 무너져→중위권 경쟁 ‘초비상’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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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잠실야구장, 응원단 소리마저 무겁게 깔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끝내 작은 실수와 다가온 연패의 무게를 떨치지 못했다. 8월 20일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3-5로 패하면서, 시즌 10연패라는 아픔을 안고 4위로 내려앉았다.

 

프로야구가 후반부 열기에 휩싸인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10경기에서 단 1무승부만을 거두며 22년 만에 10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경기 내내 롯데는 LG 트윈스에 밀려 시종일관 끌려가는 흐름이 이어졌고, 득점 기회마다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10연패 수렁”…롯데, LG에 패하며 4위로 하락 2004년 삼성만이 넘은 벽 / 연합뉴스
“10연패 수렁”…롯데, LG에 패하며 4위로 하락 2004년 삼성만이 넘은 벽 / 연합뉴스

이로써 롯데 자이언츠는 58승 4무 55패로 4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공동 5위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팀 간 순위 차가 좁아진 탓에, 중위권 3위 SSG 랜더스부터 8위 삼성 라이온즈까지 불과 3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순위판은 연승‧연패에 따라 단번에 요동칠 수 있는 초유의 혼전 양상이다.

 

10연패에도 불구하고 가을 야구를 밟았던 기록은 2004년 삼성 라이온즈뿐이다. 삼성은 당해 5월 10연패를 겪었음에도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만들어냈다. 이 기록은 오늘의 롯데 자이언츠에게 마지막 희망이자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번 경기로 1, 2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LG 트윈스는 시즌 70승을 선점하며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실제 70승을 먼저 달성한 팀의 1위 확률은 77%,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3%에 이른다는 수치도 감지된다.

 

9위 두산 베어스는 최근 6연승을 달리며 가을 야구 경쟁에 뛰어들었고, 키움 히어로즈도 강팀 상대 이변을 거듭하며 중위권 도전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혼돈의 중위권을 중심으로 매 경기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7년 이후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기 위해 연패에서 벗어나야만 하는 절실한 시간 앞에 섰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면서 경기장마다 야구팬의 응원과 탄식, 그리고 간절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기록 너머에는 선수들의 땀과 인내,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서린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가을 야구의 문을 다시 열 수 있을지, 팬들과 야구장 모두가 숨죽인 채 다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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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lg트윈스#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