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벼랑 끝 감정 폭발”…‘은수 좋은 날’ 통한 공감의 시작→궁금증 치솟다
빛이 가뭇가뭇 번지는 현실의 끝자락, 이영애는 ‘은수 좋은 날’에서 평범한 일상의 문을 열며 시청자의 마음에 깊은 숨결을 남긴다. 담담한 엄마이자 아내였던 강은수는 작은 욕망의 물결에 스며들어 낯선 세계를 마주한다. 살아남고자 하는 집념과 보호 본능,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을 지키려는 강인한 마음은 그를 점차 극한 감정의 경계로 이끈다.
이영애가 맡은 강은수는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로, 어느 날 운명처럼 다가온 사건을 계기로 금지된 세계에 발을 들이는 인물이다. 가족을 위해 선택한 위험은 곧 마약 판매라는 치명적인 경계 위에 그를 세운다. 이야기는 강은수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과 마약 가방을 둘러싸고 동업을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스릴 넘치는 전개로 긴장감을 높인다. 작은 잘못이 쌓여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 변화를 이영애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담아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애는 변화의 시작점에서 “강은수는 평범한 엄마였지만 점차 본질을 넘어선다”며, 초반의 익숙한 감정에서 치닫는 혼란과 변화의 과정을 연기하는 데서 큰 도전과 흥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무겁고 어두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메시지와 송현욱 감독에 대한 신뢰가 복귀를 이끈 힘이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가족을 되찾으려는 절박함, 그리고 한없이 흔들리는 감정의 물결 속에서도 이영애는 섬세한 연기와 그녀만의 색채로 은수의 처절한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드라마가 진행되며 강은수는 엄마로서의 일상에서 벗어나 점점 복잡해지는 현실과 마주한다. 마약이라는 어두운 소재가 자칫 무겁게만 다가올 수 있었던 만큼, 이영애는 감독의 연출력 덕분에 사회적 메시지까지 품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스로도 극 중 액션과 추격 장면이 잦아지면서 근력운동과 러닝머신으로 체력을 단련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동료 배우들과의 시너지도 빼놓을 수 없다. 김영광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 박용우의 진득한 진지함이 서로에게 새로운 변화를 안겼고, 그 안에서 이영애는 “서로에게 시너지를 준 작품이었다”며 깊은 만족을 표했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키워드로 ‘희망’을 꼽으며, “강은수는 평온한 빛의 푸른색에서 서늘한 회색으로 변하지만, 끝끝내 작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고 소회를 전했다.
26년 만의 특별한 귀환, 이영애는 ‘은수 좋은 날’에서 삶의 어둠보다 찬란한 가족애, 그리고 위태로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놓지 않는 인물로 새로운 드라마의 장을 연다. 로맨스와 스릴러, 액션을 유연하게 녹여낸 이 작품은 오는 9월 20일 토요일 밤 9시 20분 KBS 2TV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