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7이 플립 앞섰다”…삼성, 폴더블 사전판매 신기록 예고
삼성전자가 내놓은 7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이 사전판매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 시장의 기존 공식과 달리 플립과 폴드 중에서 폴드7 수요가 더 높게 나타나며 관련 업계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규 폴더블폰의 사전판매에서는 가격이 낮은 플립 시리즈로 수요가 집중됐지만, 올해는 폴드7이 주목받으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진행 중인 갤럭시 Z 시리즈 사전예약에서 SK텔레콤·LG유플러스 모두 폴드7의 선택 비율이 60%에 달하며 플립7을 앞섰다. 폴드7과 플립7 모두 상위 인기 색상은 제트블랙과 블루셰도우로 나타났으나, 특정 색상 쏠림 없이 다양한 취향이 고르게 반영되는 양상이다. 삼성닷컴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전용 색상 민트 등 이원화 모델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것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기술적으로 폴드7은 기존 폴더블에 비해 두께와 무게를 줄이고, 힌지 안정성과 디스플레이 주름 개선 성과를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립7도 콤팩트 사이즈와 디자인 다양성을 강화했지만 사전 예약 초기에는 폴드7 쪽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이번 폴드7은 기존 폴더블폰 단점이었던 내구성과 사용성 이슈를 한층 보완했다”며 업계는 경쟁사의 대화면 폴더블 진입에 대비한 삼성의 기술·디자인 혁신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통3사가 책정한 최대 50만원 규모의 공시지원금 및 추가지원금 정책이 소비자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올해 상반기 S25 시리즈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현금 지원은 프리미엄 폴더블 대중화와 가격 저항 완화의 신호로 분석된다. 폴드7은 256GB 기준 237만9300원, 플립7은 148만5000원으로 전작과 비교해 폴드 가격이 약 15만원 인상됐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 국내 폴더블 시장은 삼성의 독주가 여전하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들과의 하드웨어·디자인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중 미·중·유럽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폴더블 디자인 혁신과 사용자 경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정부 차원의 공식 규제나 인증 프로세스 변화는 크지 않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 지급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는 “지원금 경쟁이 가격 장벽을 낮추는 단기 효과는 있지만, 긴 호흡에서 제품 경쟁력과 고객 충성도 제고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폴드·플립7의 판매 추이가 실제 시장 점유율 재편으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디자인 혁신, 시장 정책의 균형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조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