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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수출 허용, 중국 시장에 훈풍”…미국(USA), 엔비디아-AMD 규제 완화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 기대
국제

“AI 칩 수출 허용, 중국 시장에 훈풍”…미국(USA), 엔비디아-AMD 규제 완화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 기대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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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미국(USA) 정부가 엔비디아(Nvidia)와 AMD 등 자국 주요 반도체 기업의 인공지능(AI) 칩 'H20' 등 중국 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그간 이어져온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일부 풀리면서, 중국 내 반도체 수요 확대와 업계 매출 성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지에서 네덜란드(Nederland) 반도체장비업체 ASML의 로저 다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6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미국의 대중국 AI 칩 판매 금지 해제는 전 세계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업계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 독점 공급하는 회사로, 중국 고객사 비중이 전체 매출의 25%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AMD 등 고객사의 중국향 공급이 확대될 경우, ASML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엔비디아·AMD 中 AI 칩 수출 규제 완화…ASML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
엔비디아·AMD 中 AI 칩 수출 규제 완화…ASML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

이번 수출 완화 조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결정으로 진행됐으며, 그간 중국 AI 반도체 시장 성장세에 제동을 걸었던 규제를 일부 해소한 셈이다. 엔비디아의 H20, AMD의 MI308 등 주요 AI 칩 공급이 다시 허용되면서, 경쟁적 수출이 재개될 예정이다. AMD 역시 자사의 MI308 칩 중국 수출 재개로 연매출 감축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현지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긍정적 파장을 주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엔비디아·AMD뿐 아니라 AI 칩 전반의 차질 없는 공급과 업계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등 해외 주요 매체는 이번 규제 완화로 양사(엔비디아, AMD)의 올해 매출이 수십억 달러 증가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H20 칩 수출 재개가 중국 내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수요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수요도 함께 증가가 예상되며, 올해 중국 AI 칩 시장 내 외국산 점유율 역시 49%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중국향 고성능 AI 칩 수요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대중 규제 정책 변동성과 글로벌 정치·외교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 규제 완화 및 신제품 출시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수출 구조가 재편될지가 관건이라며, 중국 시장을 둘러싼 조치가 국제 반도체 업계 전반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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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엔비디아#as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