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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생과 죽음 경계에서 흔들리다”…우소정, 뜨거운 갈등→진짜 연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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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생과 죽음 경계에서 흔들리다”…우소정, 뜨거운 갈등→진짜 연민의 시작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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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미소로 응급실을 가득 채운 이보영이 ‘메리 킬즈 피플’에서 가장 뜨거운 순간을 맞이했다. 이보영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울리는 목소리 하나를 따라,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마지막 선택을 함께 고민하는 조력 사망 담당 의사 우소정으로 돌아왔다. 바삐 움직이는 응급실 한가운데서 그는 생명을 살리는 의사로서의 신념과 죽음을 존중하는 인간적 갈등 사이에서 깊은 사유를 보였다.  

 

우소정은 타인의 고통을 결코 모른 체하지 못한다. 때로는 자신의 안위와 대의를 맞바꿔 가며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망설임 없이 손을 내민다.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지휘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직업적 전문성과 동시에 인물의 사명감이 오롯이 드러난다. 환자의 마지막 순간마다 우소정은 살리는 것과 놓아주는 것, 선의와 오해 사이에서 조용한 눈물을 삼킨다.  

MBC ‘메리 킬즈 피플’
MBC ‘메리 킬즈 피플’

이보영은 자신의 선택과 연기의 뿌리를 현실에서 찾았다. 그는 “요즘 조력 사망이란 키워드를 계속 떠올리며 삶과 죽음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연로한 부모를 바라보는 마음, 캐나다 부부의 동반 조력 사망 기사에 느꼈던 깊은 감정이 ‘메리 킬즈 피플’ 대본과 만나는 순간, 숙명처럼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었다고 털어놨다.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고민하며 대본을 읽다 오랜 시간을 울었다고 고백한 이보영은 “조력 사망이 누군가에겐 잘못된 선택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고통 속 존엄까지 삭제할 수는 없다”는 신념으로 우소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한 마음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용기 있는 선택에 대해 관객들과 진심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제작진은 “이보영은 모든 감정을 자신의 내면으로 빚어내는 배우”라며, “그가 만든 우소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 것”이라 자신했다. 죽음 너머 존엄을 고민하며 마지막 인생의 의미를 정면으로 탐구하는 ‘메리 킬즈 피플’은 오는 8월 1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보영의 진심과 작품이 만나는 장면마다 품격 있는 울림이 예고된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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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메리킬즈피플#우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