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아 포착된 충격적 순간”…‘홈캠’ 불안·공포→딸 앞에 다가온 섬뜩한 그림자
가녀린 평온 깊숙이 파고든 위협은 너무도 갑작스러웠다. ‘영화가 좋다’에서 새롭게 시선을 끈 한국영화 ‘홈캠’은 윤세아가 주연을 맡아, 평범한 일상과 모성의 테두리에 스며든 섬뜩한 존재의 기척을 잔인할 만큼 냉혹하게 보여주었다. 보험조사관 ‘성희’ 역의 윤세아가 아픈 딸 ‘지우’를 보호하고자 집 안 구석구석을 비추는 홈캠을 설치하면서, 평범한 일상은 곧 두려움으로 일그러진다.
프로그램은 오세호 감독의 새로운 연출법에 주목했다. 일상적인 CCTV 화면을 통해 유입되는 본능적 공포와 불안, 그리고 성희의 절박함이 화면마다 짙게 배어든다. 성희는 회사를 지키며 일상처럼 영상을 확인하던 중, 의심의 여지 없이 또렷하게 딸 옆에 앉은 ‘섬뜩한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다급한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딸은 “아무도 없다”고 답하며, 시청자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 선 공포와 혼돈에 이끌린다.

현실감 넘치는 배경, 세밀한 감정 연기와 더불어, 권혁, 리마 탄 비, 윤별하 등 출연진 역시 각각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채워 공포의 밀도를 높였다. 눈에 보이는 것과 믿음의 간극, 보호 본능과 두려움이 충돌하는 순간마다 스크린은 고요한 긴장감으로 관객을 홀렸다.
‘홈캠’은 ‘자기만의 방’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틈을 세심하게 파고들었던 오세호 감독의 신작으로, 다음달 10일 개봉한다. 평범한 공간을 공포의 장으로 바꾼 이번 작품은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과 묵직한 메시지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영화가 좋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