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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총구에 맞선 안귀령, 대통령실의 입이 되다”→이재명 정부 부대변인 내정에 쏠린 시선
정치

“계엄군 총구에 맞선 안귀령, 대통령실의 입이 되다”→이재명 정부 부대변인 내정에 쏠린 시선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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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역사의 흐름 앞에 안귀령이 다시 정치의 무대 한가운데 섰다. 국회 앞 계엄군 총구를 움켜쥔 2024년 겨울, 뜨거운 저항의 순간으로 국민적 주목을 받았던 그가, 2025년 6월 이재명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 내정자로 지명되며 또 한 번 변화와 기대의 중심에 섰다. 부드러운 언어와 직선적 주장, 소신과 실무 역량이 교차하는 사회 속에서 안귀령의 이름은 다시금 무게를 얻고 있다.

 

1989년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나 울산, 서울로 무대를 넓혀온 그는 언론인에서 정치인까지 다채로운 경로를 밟았다. 삼산고,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상명대학교 상담대학원을 거쳐 방송 앵커로서 YTN에 입성했고, ‘뉴스가 있는 저녁’의 젊은 진행자로 예리한 분석을 펼쳤다. 언론의 경험을 쌓았던 그가 정계로 전향한 것은 2022년 이재명 대통령의 캠프 합류를 통해서였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언론 본질을 지킨 인물”로 그를 추켜세웠고, 안귀령은 선대위 대변인부터 총선 전략공천까지, 주요 자리를 맡으며 빠르게 입지를 구축했다.

“계엄군 총부리 붙든 ‘잔다르크’”…안귀령, 이재명 정부 초대 대통령실 부대변인으로 내정 [프로필] / 안귀령 인스타그램
“계엄군 총부리 붙든 ‘잔다르크’”…안귀령, 이재명 정부 초대 대통령실 부대변인으로 내정 [프로필] / 안귀령 인스타그램

서울 도봉갑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에게 1,098표 차로 아쉽게 패한 뒤에도 지역위원장으로 도봉구를 지키며 재기 의지를 다졌다. 선거 이후 정치 콘텐츠 앵커로 복귀해 ‘내 그럴 줄 알았다’, ‘이이제이’, ‘뉴스공장’ 등에서 특유의 꼿꼿함과 전달력을 이어갔다.

 

특히, 2024년 12월 짙게 드리운 비상계엄 정국에서 그의 이름은 전국을 달궜다. 민주당 대변인 신분으로 국회 3문 앞을 봉쇄하는 계엄군의 총구를 막아선 장면은 ‘국회 잔다르크’라는 별명과 함께 한 시대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이 장면 이후 야당의 ‘말하는 정치’ 전면에 선 그에게, 언론과 정당, 거리와 방송을 넘나드는 소통 능력이 쏟아졌다.

 

2025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대변인단 일원으로 각종 유세 현장 사회를 맡아 메시지의 최전선에 섰다. 정치적 발언력과 현장 감각, 위기 상황 대응까지 두루 인정받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이력을 신임 부대변인 인선의 주요 근거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귀령이 맡게 될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직은 단순한 언론 대응을 넘어 국정 메시지의 설계와 여론 관리, 정무와 언론 감각의 균형이라는 중차대한 역할이 요구된다. 그의 이전 행보에서 드러난 청년 및 비정규직 이슈 참여, 사회적 약자와 소통하려는 진정성도 인선 배경에 자리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정부 초대 부대변인인 그가 향후 차기 주자군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장 강훈식, 국무총리 김민석, 국정원장 이종석, 대변인 강유정 등 중량급 인사와 실무형 인물을 고루 배치했다. 실무와 메시지 모두 강화하겠다는 국정운영 기조를 인선에서부터 내비친 셈이다.

 

이제 안귀령은 대통령실 현장의 ‘입’이자 정부 메시지의 설계자, 국민 여론의 조율자로서 새로운 운명을 맞이한다. 언론의 현장과, 거리 정치의 소리를 품은 안귀령의 ‘정치 2막’에 사회의 궁금증과 기대가 모인다. 이재명 정부는 향후 정책 메시지 전략을 고도화하면서, 안정된 국정 운영을 다짐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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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령#이재명#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