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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백반기행 순례길 눈물”…뇌동맥류 투병의 용기→인생 기적을 들려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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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백반기행 순례길 눈물”…뇌동맥류 투병의 용기→인생 기적을 들려주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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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미소가 바람결에 스며들던 충북 보은의 녹음진 풍경 속에서, 배우 정일우의 표정은 오래 곱씹은 진심을 담아 더욱 깊었다. 한 잔의 맥주가 열어준 우연의 기회와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열정이 시간이 만든 상처와 치유의 흔적을 그의 눈빛에 깊이 새겼다. 조용한 자연에서, 정일우는 카메라 앞에 서 일상과 연기, 그리고 삶의 의미를 천천히 풀어냈다.

 

정일우는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뒤, 수년간 연기와 도전을 쉼 없이 이어왔다. 사극에서 여섯 번이나 한복을 입으며 ‘한복계의 황태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전성기 뒤편에는 치열한 시간을 단단히 견뎌낸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정일우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섰던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스물일곱 나이에 마주한 뇌동맥류 진단, 이후의 세월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걷던 중 마지막 날 미사에서 흐린 눈물을 흘렸고, 고통과 용기에 대한 진솔한 기록임을 차분히 전했다. 산티아고에서 얻은 깨달음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 됐다고 밝히는 순간, 배우 정일우의 담담한 고백에는 절실함과 고마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삶과 죽음 경계 넘은 고백”…정일우,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속 뇌동맥류 투병→눈물의 순례길
“삶과 죽음 경계 넘은 고백”…정일우,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속 뇌동맥류 투병→눈물의 순례길

유쾌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베트남 해외여행 중 우연히 맥주잔을 든 모습이 광고 모델로 이어졌던 이야기, 드라마 ‘야식남녀’ 속 셰프 연기를 위해 이연복 셰프로부터 직접 칼질을 배운 비하인드까지, 정일우는 거리낌 없이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꺼내보였다. 다양한 예능을 통해 ‘요잘알’(요리를 잘 아는 사람)로 통했던 그답게, 요리와 밥상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식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 순간에도 그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고, 식객은 “요리박사”라는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넸다.

 

봄비가 지난 뒤처럼 싱그럽게 펼쳐진 자연 밥상은 보은 읍내 작은 식당에서 완성됐다. 제철 나물과 고기 밥상, 직접 기른 애호박의 호박고지찌개, 산의 깊은 맛을 담아낸 자연산버섯전골까지, 10년 넘게 단골이 끊이지 않는 식당엔 이른 저녁부터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정일우의 따뜻한 태도와 진심은 식객과 이웃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돼 흘러갔다.

 

세월의 무게와 치유의 기록, 그리고 기적 같은 인생의 전환점이 정일우의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비췄다. 맑은 미소 뒤에 숨겨진 고백과 순례길 끝에서 만난 평온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으로 번졌다. 누군가의 평범한 한 끼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듯, 정일우의 진심은 오늘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충북 보은 편을 통해 다시 한 번 안방에 다가갈 예정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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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식객허영만의백반기행#뇌동맥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