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행성에서 놀다”…아이와 함께한 친환경 놀이, 일상이 되다
요즘 대형 쇼핑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단순 쇼핑이나 식사 공간을 넘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체험의 장이 된 것이다. 최근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페이퍼 씨’ 팝업 역시 그런 변화를 보여준다. 종이로 만든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 직접 손으로 폐잡지를 오려 멸종위기 동물 콜라주를 완성하는 가족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환경 친화적이고 교육적인 놀이 풍경이, 이제는 일상적 풍경이 됐다.
스타필드 하남은 7월 9일부터 22일까지 ‘페이퍼 씨’ 테마파크를 열어, 종이로 이루어진 놀이터와 포토존에서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체험 내용도 다양하다. 멸종위기 동물인 피그미라쿤, 북극곰, 황제펭귄을 소재로 직접 콜라주를 완성하며, 환경 보호와 생태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키워나간다. 같은 기간, 고양점에서는 무림과 협업한 ‘페이퍼 어드벤처 2025’가 운영 중이다. 무림페이퍼 유니버스라는 이름 아래, 아이들은 종이로 만든 행성에서 탐험대원이 돼 모험을 한다. 탐험모자 제작, 펄프 광산과 정찰지대, 종이별 접기 등 7가지 스토리형 프로그램이 준비돼 몰입도를 높인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환경을 주제로 한 가족 체험활동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단순한 오락보다, 감각과 가치까지 경험하는 체험교육에 더 큰 관심을 가진다”고 트렌드분석가 이민지는 표현했다. “아이들이 손으로 오리고 붙이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이슈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현장 분위기 역시 뜨겁다. SNS에는 “아이가 오늘 만든 동물콜라주를 자랑 삼아 방에 붙여두었다”, “평소 종이접기 좋아하던 아이한테 맞춤형 체험”이라는 부모들의 후기가 줄을 잇는다. 업사이클링 콜라주나 종이별 접기 인증샷을 올리면 귀여운 해양동물 스티커까지 받을 수 있으니, 체험의 재미가 두 배다.
작고 사소한 시도처럼 보이지만, 놀이의 방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제는 종이 한 장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환경의 가치를 배우는 도구가 됐다. 결국 아이들이 만지고 놀고 기록하는 그 순간들이 모여, 일상의 감수성을 조금씩 바꾸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