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검증 시스템 개선 논의해야”…송언석, 이재명 대통령 면담 공식 요구

인사 검증 시스템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하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이 직접 마주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인사 검증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제1야당 당수의 제안에 대통령실이 신속히 답할 것”을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강선우, 이진숙, 권오을, 조현, 정동영 후보자에 이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까지 ‘무자격 6적’으로 사퇴를 요구해야 할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날 청문회에서 김영훈 후보자가 ‘주적’ 관련 질문에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리는 세력”이라 답했으나 북한을 주적으로 꼽지 않은 점을 두고는 “북한을 적극 두둔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이 검증 없이 추천장을 꽂아넣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런 인사들을 추천하고도 대통령의 눈이 너무 높다는 아부가 주변에 넘쳐나서 대통령 눈과 귀가 가로막혀 있다"고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그동안 제기돼 온 인사 검증 논란이 김영훈 후보자 인선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른 셈이다.

야권에서는 인사 검증 시스템 개편 필요성을 적극 부각하는 반면, 대통령실 측은 공식 입장 없이 신중 기류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송언석 위원장이 대통령 면담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은 당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읽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극우 성향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당원 가입 신청과 관련해 가입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호를 맡았던 김계리 변호사의 입당 신청에도 당원자격심사위를 열고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결론을 내지 못해 입당이 보류되고 있다.

대통령실이 송언석 위원장의 면담 요구에 어떻게 답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당내 인사 논란 정국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향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전한길 씨와 김계리 변호사 등 주요 입당 신청자들의 당원 자격을 심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