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로봇, 스스로 배운다”…구글, 자율 학습 깃든 신형 AI 로봇 공개에 업계 주목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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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9월 28일, 미국(USA) 구글(Google)의 인공지능 연구소 딥마인드(DeepMind)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차세대 자율 학습 능력을 탑재한 제미니 로보틱스 1.5 및 제미니 로보틱스-ER 1.5를 공개했다. 로봇이 스스로 정보를 찾고 계획을 짜는 신기술이 발표되면서, 인공지능 산업과 글로벌 로봇 시장에 새로운 국면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로봇의 진화가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추론, 자율 학습, 복합 작업 수행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번 딥마인드의 신형모델은 시각, 언어, 행동 데이터를 결합함으로써 맥락 파악과 복합적 과제 수행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색깔별로 세탁물을 분류하거나, 온라인에서 날씨 정보를 찾은 뒤 여행 짐을 꾸리는 등 여러 단계를 스스로 설계·실행한다. 제미니 로보틱스-ER 1.5가 정보를 검색하고 작업 절차를 도출하면, 제미니 로보틱스 1.5가 자연어 명령에 맞춰 실제 동작을 구현한다. 이중 구조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비전-언어 모델과 비전-언어-행동 모델의 결합이라는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구글, 차세대 로봇에 자율적 학습 기능 탑재
구글, 차세대 로봇에 자율적 학습 기능 탑재

구글은 “물리적 세계의 복잡성을 지능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기초적 도약”이라 자평했지만, 성공률이 20~40%에 그치는 등 기술적 한계도 명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는 공장 자동화, 물류, 서비스 로봇 등 산업 전반으로의 응용과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로봇산업 지원 부서 신설을 논의 중이고, 중국(China) 정부 역시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지능형 로봇 육성에 힘쓰고 있는 등 시장 경쟁 구도 또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는 “이번 진전이 로봇을 계획, 추론, 도구 활용이 가능한 범용 기계로 만드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IT 업계 일각과 커뮤니티에서는 미완성 기술을 과도하게 홍보했다는 비판과 함께, 보안·윤리 이슈 및 로봇 대중화로 인한 고용시장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AGI(범용 인공지능) 진입의 중요한 분수령”이라 평가하며, 노동 환경과 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완성도와 정부 정책 지원에 따라 글로벌 로봇산업의 경쟁력이 판가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기술 경쟁, 글로벌 노동시장에 미칠 파장 등 다양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가 실제 산업 현장 적용까지 이어질지, 자율 로봇의 부상에 따른 사회적 준비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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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딥마인드#제미니로보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