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6천만원 시대 활짝”…WK리그, 연봉 상한 완화→선수 권리 강화 신호탄

이도윤 기자
입력

고양 어썸타운 연수원에 모인 시선마다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다. 변화 없이 정체됐던 WK리그에 마침내 신호탄이 쏘아 올랐다. 여자축구 선수들은 각자의 꿈을 조금 더 크게 그릴 수 있게 됐고, 구단 관계자들은 더 넓은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울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이 2026시즌부터 적용되는 WK리그 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번 개정의 골자는 선수 최고연봉 상한을 5천만원에서 6천만원으로 20% 인상하고, 각 구단별로 2명에 한해 연봉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스타급 선수 영입의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 연맹 관계자는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나 경험 많은 대표급 자원을 다시 국내로 불러들이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연봉 6천만원 상향”…WK리그, 연봉 상한 완화·FA 제도 개편 / 연합뉴스
“최고연봉 6천만원 상향”…WK리그, 연봉 상한 완화·FA 제도 개편 / 연합뉴스

신인 선수에 대한 처우도 기존 대비 개선됐다. 다가오는 2026시즌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 선수는 3천400만원, 2차는 3천200만원, 3차는 3천만원으로 연봉이 각각 책정됐고, 4차 이후와 번외 지명은 연 2천만원으로 수정됐다. 뿐만 아니라 구단당 고교 출신 1명, 대학교 출신 1명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게 돼, 유망주 확보 경쟁에도 불을 지필 전망이다.

 

FA(프리 에이전트) 제도 역시 선수 중심으로 진전됐다. 2026년 신인부터는 3년간 소속팀에서 뛴 뒤에는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도록 규정이 개선됐다. 현장에서 선수들에게 보다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각 팀은 유연한 스쿼드 운용이 가능해지는 변화다. 연맹은 “이번 조치가 그간 정체됐던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자축구 장기 발전을 위한 새로운 조직도 가동됐다. 미래전략위원회 출범과 함께, 스폰서 유치 확대·ESG 경영 연계·디지털 콘텐츠 사업 등 다방면의 성장 로드맵이 설계되고 있다.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상기 QMIT 대표가 미래 전략을 진두지휘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도 크다.

 

이른 아침 훈련장 잔디 위에서 땀방울이 빛나듯, 이번 제도 변화는 선수와 리그 모두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다. WK리그의 달라진 위상과 희망의 신호는 2026시즌 그라운드에서 또렷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이도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wk리그#한국여자축구연맹#자유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