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생산 현장 소통 강화”…유바이오로직스, 정책 협업 가속
백신 생산 기술과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가 한국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서울식품의약품안전청 안영진 청장 등 관계자들이 2일 강원도 춘천 2공장(V Plant)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만남을 ‘산업-정부간 정책협력의 분기점’으로 보고, 현장 애로 해소와 제도 개선의 접점을 모색하는 시도로 평가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첨단 백신 생산 플랫폼과 세계보건기구(WHO) 공급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생산 현장 내 반자동 시스템 구축, 실시간 품질 모니터링 등 글로벌 수준의 설비가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백신 완제품의 무균성, 실온 보관안정성 기준 등에서 국제 기술 기준을 충족하는 점이 강조됐다.

회사는 또 정부 관계자 앞에서 국가별 백신 인허가, 기술 기준 해석의 장벽, 국제 인증 절차상의 어려움 등 실무적 한계를 공유했다. 실제로 WHO PQ(사전적격성평가) 통과, 미국 FDA 등 해외 인허가 과정에서도 엄격한 품질 보증과 현장 검증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국내 제도·지원체계가 더욱 현실적으로 보완돼야 한다는 업계 입장도 드러났다.
서울식약청장 등 관계자들은 춘천공장의 현장 운영절차와 품질관리 역량을 직접 점검하는 한편, 국내 백신산업 기술 기반의 도약 가능성을 체감했다고 평가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현장 소통에 기반한 바이오 기업 지원이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 FDA, EMA(유럽의약품청)도 생산시설 실사와 기업의 애로사항 수렴을 정책 개선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도의 정책 현장화가 가속되는 가운데, 업계는 규제합리화·지원제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다. 식약청은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규제 합리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생산 인프라와 정책 지원이 결합될 때 K-바이오 백신의 도약이 가능하다”며 현장 중심의 정책 설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업계는 백신 기술과 제도의 동반 진화가 실제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