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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년만의 폭염·온열질환 급증”…AI·바이오 융합 예측체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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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년만의 폭염·온열질환 급증”…AI·바이오 융합 예측체계 주목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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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며 온열질환 응급상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고온 다습한 환경과 잦은 외부 활동이 맞물리면서 단순 불쾌감을 넘은 ‘열사병’과 ‘열탈진’ 호소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베이스라인 예보 체계와 바이오 융합 진단기술이 산업 보건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폭염 위험이 정점에 이르는 7월, 응급의료계는 조기경보 체제와 현장 대응력 강화가 ‘국가 안전망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5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120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질병관리청은 누적 응급실 내원자가 예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1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산업 현장 근로자, 노인, 만성질환자, 그리고 고강도 운동 인구까지 전 연령·직능대에서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심 체온이 40도 이상 치솟는 열사병이 50%를 웃도는 치명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사전 위험 감지와 초기 응급 조치법 숙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기존 온열질환 예측은 기온·습도 등의 환경 변수 기반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와 AI(인공지능) 통합 분석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술은 실시간 심박, 신체 온도, 탈수 지표 등 개인별 생체 신호를 집적해 불규칙한 증상 변동까지 탐지한다. 예를 들어, AI 기반 바이탈 데이터 분석은 기존 증상 호소 위주의 모니터링보다 2배 이상 빠른 이상 상황 감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일부 산업 현장에선 스마트워치, 패치형 체온계 등 모바일 기기로 현장 근로자의 건강 데이터를 자동 수집, 즉각 위험알림 시스템과 연계하는 구조가 실증 중이다.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폭염 시즌별 응급대응 프로토콜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응급 처치 단계에서 “찬물 분무+송풍”이나 얼음찜질 등 표준적 대응 외에도, 미국 등 선진국은 전신 냉수침수법(cold-water immersion)과 같은 최신치료법을 빠르게 표준화 중이다. 다만 이러한 장비와 프로토콜은 국내 대다수 의료현장에서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않아, 폭염 대응기술의 현장 확산이 정책적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온열질환 대응이 공중보건의 새로운 프레임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미국, 유럽 등은 AI 기반 기상-생체 데이터 융합 플랫폼의 실증, 긴급 알림 네트워크 구축이 의무화되는 추세이고, 일본 또한 스마트 의료기기를 활용한 도시 단위 조기경보 체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국내 기업 및 지자체도 웨어러블 헬스케어 디바이스와 실시간 분석 서비스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관련 제도와 윤리 기준 확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및 의료 AI 적용 지침, 스마트웨어 수집 데이터의 의료적 활용 범위 등이 논의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스마트패치류 등 신종 의료기기의 안전성 심사 체계를 개편 중이며, 산업 안전보건법 내 폭염 대응 매뉴얼 고도화도 추진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바이오 기반 폭염 예보 인프라가 응급 대응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기술 상용화 시점이 ‘폭염 대응→한발 앞선 예방’의 산업·사회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바이오센서-의료 AI 연계 시스템이 실제 현장과 일상으로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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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ai예측#바이오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