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찬, 마트 구석의 청춘”…차가운 상처 위 자유로움→오묘한 시선 유발

여름 끝자락, 선반과 선반 사이로 부서진 빛이 닿는 어느 오후, 에이스 강유찬의 시선에 잠시 시간이 멈췄다. 무심하게 덮은 흰색 비니와 어깨에 기대어 흐르는 노란 후드, 여유롭게 흩어진 청바지가 작은 공간을 가득 채웠고, 콧등의 밴드와 허공을 닮은 시선은 그날의 공기마저 오묘하게 바꾸어 놓았다. 겹겹이 쌓인 목걸이와 엷게 굳어진 입술, 그리고 날카로움과 순수함이 교차하는 표정 속에는 타인의 시선조차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청춘의 모호함’이 자연스레 깃들어 있었다.

도시 마트 한편에서 포착된 이 장면은 강유찬이 직접 올린 사진에서 드러나며, 일상 안에 스며든 예술적 감각과 자유로운 에너지가 깊이 묻어난다. 무엇보다 “No Cocaine, You Make Me Into An Addict”라는 강유찬의 자필 메시지는 판타지와 현실, 중독과 해방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든다. 팬들은 특유의 날선 분위기와 동시에 단단함이 느껴지는 이번 시도에 “자유로움이 옷에 스미는 듯하다”, “상처까지 무심하게 스타일로 만드는 마법” 등 공감 어린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전 무대에서 보여준 화려함과는 거리감 있는, 그러나 진솔하고 쓸쓸함이 묻어나는 이번 ‘청춘의 표정’은 강유찬 자신만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축적되는 시간이 됐다. 팬심이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숨겨둔 결을 드러내는 그의 또 다른 모습이 다음엔 어떤 변주로 다가올지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