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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 홈런의 순간”…송성문, 20-20 클럽 달성→메이저리그 도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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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 홈런의 순간”…송성문, 20-20 클럽 달성→메이저리그 도전 시동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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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의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송성문의 방망이는 역사의 문턱을 단숨에 넘었다. 낯선 기록에 대한 열망과 팬들의 함성이 교차하던 순간, 시즌 20호 홈런이 담장을 갈랐다. 송성문은 2024시즌 115경기 만에 20홈런 20도루를 모두 이루며, KBO리그 통산 58번째 20-20 클럽을 완성했다.

 

기록에 다가서는 과정에서 송성문은 타율 0.302, 136안타, 20홈런 20도루, 66타점 그리고 75득점, OPS 0.889의 뛰어난 지표를 남겼다. 지난 시즌 아쉬움이 남았던 기록이었기에 더욱 값진 성취였다. 특히 15일 kt전에서 나온 20호 홈런이 대기록 달성의 포문을 열었다.

“20-20 클럽 달성”…송성문, 시즌 20홈런-20도루로 키움 새 역사 / 연합뉴스
“20-20 클럽 달성”…송성문, 시즌 20홈런-20도루로 키움 새 역사 /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에서는 더그 클락,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에 이어 역대 6번째 기록 주인공이 탄생했다. 국내 선수만 놓고 보면 송성문이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선배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모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만큼, 송성문의 앞날 역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성문은 6년간 120억원의 장기계약과 동시에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구단도 선수의 뜻을 존중하며 적극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성문은 “작년에 20-20을 놓쳐 아쉬웠지만 올해 성공하게 돼 기쁘다. 대단한 선배들과 기록을 나눌 수 있어 자부심이 크다”며 소감을 전했다. 라이벌 문보경(LG 트윈스)과의 3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김도영(KIA)에게 밀렸던 경험을 떠올리며, 남은 경기 부상 없이 끝까지 임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성장의 동력은 팬들의 응원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송성문은 “팬들이 20홈런-20도루를 바랐고, 꿈을 보여줄 수 있어 정말 뜻깊다”며 “앞으로 후배들과 함께 6년 안에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도 이루고 싶다”고 말해, 경기장 안팎으로 깊은 박수를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순위권에서는 다소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만, 송성문의 20-20 클럽 탄생과 신예 선수들의 눈부신 성장세에 밝은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무거운 방망이 끝에 담긴 각오, 수많은 박수 소리에 스며든 기억, 승부보다 값진 이름을 되새기는 시간. 송성문과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이 기록의 환희는 2024 KBO리그의 남은 날들을 더욱 뜨겁게 채울 전망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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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키움히어로즈#20-20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