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 ‘오징어게임3’ 심장 뛰는 독백→욕설 세례도 미소로 포옹한 밤”

평생을 흔드는 한 순간, 배우 임시완은 ‘오징어게임3’에서 이명기로 살아 숨 쉬었다. 그가 마주한 건 찬란한 스포트라이트의 그림자와, 한없이 쏟아지는 비난의 소용돌이였다. 인생을 던지는 결단처럼 임시완은 “욕이 쏟아져도 칭찬처럼 느낀다”며 자신만의 긴 여운을 담아냈다.

임시완은 세계적인 흥행 신화의 중심에서 자신이 연기한 이명기의 혼란과 공포, 그리고 어딘가 인간적인 그림자를 조심스레 펼쳐 보였다. 그는 “오징어게임에 대한 팬심 하나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하며, 대본을 펼쳐 보았을 때 “이 작품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확신이 밀려왔다고 밝혔다. 점점 더 캐릭터에 빠져들었고,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을 해석하며 고민했다고도 털어놨다.

공개 이후 임시완이 직접 마주한 반응은 예상했던 것보다 거셌다. “직설적인 욕이 많았다. 명기가 원래 그럴 만한 캐릭터라 생각했다”는 담담한 고백에도, 그는 오히려 이를 배우로서 새롭게 즐기는 자세로 대했다. 인스타그램엔 욕설의 댓글이 폭주했지만, 임시완은 “칭찬과 다름없는 환호”로 여긴다고 웃었다. 그는 “욕이 더 늘어나도 괜찮다”며 배우로서 한층 깊어진 내면을 드러냈다.

결말 논란에 대해서는 “바뀐 결말로 대본을 받았다”며 특별한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명기 캐릭터에 마지막까지 몰입한 임시완은 “착한지 나쁜지를 끝까지 파헤쳤지만, 어느 쪽도 아닌 인간적 면모가 중요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1차원적인 공포감과 물리적 한계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담으려 노력했다”라며 내면의 연기 과정을 밝혔다.

특히 임시완은 “아기를 걸라는 장면에서도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감독님과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명기가 절대적인 악역인지에 대해서는 “욕하고 싶지만 완전히 나쁘진 않은, 인간적인 괴리와 양가적인 감정이 공존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자신의 활약상이나 결말을 주변에 자랑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이명기의 생존 자체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족이나 아이를 위한 희생이 부각됐다면 더 자신 있게 자랑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임시완의 치열한 고민과 도전, 그리고 그 위에 덧입혀진 글로벌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오징어게임3’의 또 다른 신화를 완성하고 있다. 임시완이 활약한 ‘오징어게임3’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