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43억 가족법인 횡령의 그림자”…법정 심판대 앞 반성→검찰 구형 촉각

가족이 소유한 법인의 돈 43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황정음이 다시 한 번 법정에 선다. 이날 법원에는 쏟아지는 관심과 달리 황정음의 얼굴엔 깊은 사색이 묻어났고, 넘치는 이목 속에 그녀의 1심 결심 공판이 치러진다. 법정 안팎은 이미 변제된 자금만큼이나 복잡한 여운을 남겼다.

애초 황정음은 자신의 이름으로 설립된 1인 기획사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의 자금 43억여 원을 횡령하고, 이 중 42억여 원을 암호화폐에 투자한 정황이 드러났다. 회사의 100% 지분을 소유한 가족 법인이 있었기에 그녀에게 향한 실망과 충격은 더욱 컸다. 황정음은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변제했고, 소속사는 지난 6월 공식 입장을 통해 문제가 된 가지급금 전액이 처분을 거쳐 완전히 해소됐음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본인의 사유재산을 내놓는 결단을 보였고, 전문가가 아닌 개인 소유주로서 적절한 회계 판단이 부족했다며 거듭 사과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변제와 반성의 진정성이 재판부의 최종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오늘 오후 열리는 결심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 또한 황정음의 향후 행보를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소속사가 전한 공식 입장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피해 금전 관계는 마무리됐으나, 시민들의 시선은 그녀에게 남겨질 사회적 책임과 도의적 무게에 머물러 있다.

황정음의 가족법인 횡령 사건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내 금전적 윤리와 책임 문제를 다시금 묻게 만든 상징적 장면을 남겼다. 재판부의 최종 판단에 따라 엔터 업계 인식과 스타 개인의 명예 회복 가능성이 좌우될 오늘의 공판은, 오후 제주지법 제2형사부 임재남 부장판사 주재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