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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장미화 무대, 세월을 사랑으로 태웠다”...가요무대 중견들의 뜨거운 혼→시청자의 가슴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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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장미화 무대, 세월을 사랑으로 태웠다”...가요무대 중견들의 뜨거운 혼→시청자의 가슴을 울리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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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조명 아래, 김상희의 미소가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오래된 기억과 설렘이 교차하는 무대에서 장미화의 눈빛과 이규대의 담담한 열정, 나이조차 잊은 듯 용기 있게 펼쳐진 노래가 어느새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노년의 시간 속에 새긴 삶의 이야기는 ‘가요무대’라는 이름 아래 더욱 빛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진희, 이은하, 미스김을 비롯해 현숙, 강혜연, 한혜진, 서주경, 이도진, 김용임 등 폭넓은 세대의 가수들이 순차적으로 무대를 꾸몄다. 그러나 무대의 공기가 유난히 뜨겁게 달아오른 순간은 중견 가수 김상희, 장미화, 이규대가 잊혀진 젊음과 오래된 사랑을 상기시키는 무대를 시작할 때였다. 82세 김상희는 오프닝 곡 ‘처음 데이트’로 여운 짙은 감성을 불러일으켰고, 78세 장미화 역시 자신의 대표곡 ‘어떻게 말할까’로 관객들에게 멈추지 않는 심장의 리듬을 전했다. 연륜이 깃든 음색 하나하나에 관객들과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지난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당시의 순수한 사랑과 청춘을 노래 속에서 다시 만났다.

KBS1 ‘가요무대’ 방송 캡처
KBS1 ‘가요무대’ 방송 캡처

바블껌의 이규대는 ‘짝사랑’을 열창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냈다. 그의 순간순간 곡선 위로 흐르는 미묘한 표정과 집중력은 무대를 한층 더 정교하고 풍부하게 만들었다. 나이를 뛰어넘는 이들의 열정은 주어진 시간의 무게도, 무대의 긴장도 아름답게 품었다.

 

가족에서 친구까지, 각자 다른 이야기를 가진 관객들은 세월을 가르고 흐른 감정에 자연스레 공감하며 화면 너머로 손을 내밀었다. 한 곡마다 담긴 깊은 서사의 힘은 중장년 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가슴 따뜻한 위로와 힘을 건넸다.

 

이들 중견 가수들의 존재는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명징한 사실을 다시금 증명했다. 주제처럼 ‘사랑’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이날 방송은 밤이 깊어질수록 한층 진해지는 울림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중장년층 특유의 감성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음악 프로그램 ‘가요무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시청자 곁을 찾아간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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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장미화#가요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