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조이현 속삭인 내면의 용기”…‘워크맨’, 내향인의 눈물→공감 여운
차분하게 조용한 공기가 흐르는 장소에서 배우 엄태구와 조이현이 마주 앉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깊은 숨을 내쉬며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 속에는,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겪었던 긴장과 내면의 흔들림이 은근히 묻어났다. 조이현은 드라마 ‘혼례대첩’ 시상식 무대를 떠올리며, 수상을 알리는 이름이 불릴 때마저 "큰일 났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해야 된다"는 두려움이 먼저 자리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수상 소감 중 세 번이나 울먹였노라 고백하며, 엄태구 역시 가슴을 열었다.
엄태구는 한 시상식에서 이름이 불리기를 내심 두려워하며 속으로 ‘부르지 마라’라는 주문을 되뇌었노라 밝혔다. 실제로 이름이 호명되지 않아 마음을 쓸어내렸다는 고백은 순간을 유쾌하게 반전시키면서도, 그 뒤에 숨은 내성적 성향의 진실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어 엄태구는 무대에 올랐다면 자신도 울음을 참지 못했을 것이라며, 조이현의 긴장감에 진한 공감을 더했다. 배우라는 이름 뒤에서 보이지 않던 내면의 진심이 작은 웃음과 떨림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연기자로서의 고민도 숨김없이 나왔다. 조이현은 “소리 지르는 연기가 여전히 쑥스럽다”고 말하며, 스스로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엄태구는 “목숨 걸고 했다”는 말로 담백하게 응답했지만, 그 말에는 치열한 무대 뒤의 고투와 동료를 향한 응원이 담겼다. 봄바람처럼 잔잔하게 흐른 대화 끝에 엄태구는 “조이현이 매주 함께해도 좋겠다”며 유쾌함을 더했다.
무당 ‘성아’ 역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보여준 최근의 드라마 ‘견우와 선녀’ 이야기에서는, 조이현이 밝고 당당한 인물을 거쳐 자신도 외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내성적인 성격이 무대와 연기라는 다양한 순간을 뚫고 서서히 새로운 빛을 찾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하면서, 보는 이들에게도 용기와 여운을 남겼다.
‘워크맨’ 속에서 마주한 엄태구와 조이현의 대화는 단순한 토크를 넘어, 알 듯 모를 듯 가슴 깊숙이 스며드는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로 채워졌다. 빛의 무게와 어둠, 그 사이에서 성장하는 두 배우의 모습이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두 사람이 함께한 ‘워크맨’은 웹예능 플랫폼을 통해 공개돼, 내향적인 배우의 속마음과 연기자로서의 변화, 그리고 사람 앞에 선다는 두려움을 따스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