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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7천명 고용 쇼크에 긴장감…뉴욕증시, 기술주 중심 약진 속 투자심리 ‘엇갈림’"
경제

"3만7천명 고용 쇼크에 긴장감…뉴욕증시, 기술주 중심 약진 속 투자심리 ‘엇갈림’"

신도현 기자
입력

6월 4일, 미국 뉴욕증시의 아침 공기는 팽팽한 긴장으로 채워졌다. 시장의 눈길은 온통 미국 고용지표에 쏠렸다. 5월 ADP 민간고용은 단 3만7천명 증가에 그치며, 전월과 시장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둔화의 그림자가 드리운 한 순간, 투자자들의 마음은 조심스런 리듬에 맞춰 흔들렸다.

 

증시는 의외로 대형 기술주를 축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오전 11시 1분 기준, S&P500지수는 5,985.17로 0.25% 상승했고,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9,459.00을 기록하며 0.31% 상승했다. 다우존스와 나스닥100 지수도 소폭 오르며, 기술주 전반이 생동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만,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하락했고, VIX(변동성지수)는 소폭 낮아져 시장 전반의 경계심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서학개미의 인기 종목에선 뚜렷한 온도차가 포착된다. 테슬라는 3.41% 급락해 332.55달러로 무너졌고, 팔란티어 역시 3.53% 하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한풀 꺾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 보관금액은 하루 만에 2,997억 원이 줄어든 31조 7,056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엔비디아의 희망은 빛났다. 0.15% 상승한 141.43달러, 보관금액도 2,392억 원이 늘어 16조 6,769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레버리지 ETF 역시 3.74%의 상승률을 보였고, 투자금 유입이 가속되는 양상이었다.

 

애플은 0.6% 올라 204.49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0.4% 올라 464.84달러에 거래됐다. 각각 636억 원, 177억 원의 보관금액 증가도 동반됐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역시 0.92% 상승해 기술주 낙관론을 확인시켰다. 반면, 아이온큐와 같은 일부 성장주는 가격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보관금액이 늘어나며 투자자 심리의 다층적 양상을 보여줬다.

 

이날 기업별 각각의 서사는 제각기였다. 휴렛팩커드는 실적 호조로 0.7% 상승했고, 소어 인더스트리스는 6% 급등했다. 달러트리는 관세 부담에 대한 우려로 8% 급락했다. 관세와 수요 둔화 등, 현실의 고민들은 여전히 시장 곳곳을 흔들었다.

 

정치의 무게 또한 증시를 관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비판과 미·중 정상 간 협상 난항, 연방법원과 항소법원을 오가는 관세 정책 논란까지, 시장은 굵직한 변수들 앞에서 여전히 한 줄기 불확실성 속에 서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헬스케어, 에너지가 강세를 보이며 순항했고,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는 반대 흐름을 탔다. 유럽증시 역시 미국과 닮은 행보를 보이며 대체로 강한 모습이다.

 

국제 유가는 이틀간의 상승세를 마무리짓고 7월물 WTI 가격이 배럴당 63.40달러, 8월물 브렌트유가 65.52달러로 소폭 내렸다. 원유 수요 둔화의 징후가 국제 시장을 다시 무겁게 만들고 있다.

 

이번 거래일 시장은, 충격적인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향한 조심스런 낙관과 경계가 교차하는 풍경이었다. 기업 실적, 자산 보관 흐름, 정책과 정치의 파도에 흔들리는 오늘, 투자자와 가계, 소비자는 주 후반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와 미·중 정상의 대외 협상 등 남은 주요 변수를 예의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숫자로 일렁인 오늘의 뉴욕 증시. 그러나 변화의 물살 아래에도 언제나처럼 기회와 경계, 그 둘이 교차하는 시장의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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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나스닥#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