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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선방쇼”…박새영, 한일전 빛낸 골키핑→대표팀 9연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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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선방쇼”…박새영, 한일전 빛낸 골키핑→대표팀 9연승 견인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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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눈빛이 남달랐다. 경기 내내 상대 슈팅을 단호히 막아낸 박새영은 고비 때마다 대표팀 골문을 지켜냈다. 박새영의 벽 같은 존재감에 관중석에서도 환호가 들끓었고,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다시 한 번 흔들림 없는 무패 행진을 써내려갔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한일 국가대표 슈퍼매치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29-25로 승리했다.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와 결집된 수비를 앞세운 대표팀은 전·후반 내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경기를 이끌었다.

“고비마다 선방쇼”…박새영, 한일전 빛낸 골키핑→대표팀 9연승 견인
“고비마다 선방쇼”…박새영, 한일전 빛낸 골키핑→대표팀 9연승 견인

이번 승리로 대표팀은 2008년 한일 정기전 창설 이후 9연승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통산 전적 역시 11승 2패, 시종 일본을 압도하며 절대적 우위를 증명했다.

 

여기서 가장 빛난 이름은 골키퍼 박새영이었다. 이날 박새영은 일본의 36개 슛 중 15개를 막아내며 세이브율 41.7%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 막판, 동점 위기 상황에서 연이은 선방을 펼쳐 승부의 무게추를 한국으로 확실히 돌렸다. 상대의 로빙 슛과 결정적 찬스마다 박새영의 반사신경은 번개처럼 빛났고, 175㎝의 높이와 유연한 동작이 일본 공격진의 사기를 꺾었다. 이번 무대에서 2024-2025시즌 H리그 세이브 1위 수문장다운 용기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경기 종료 뒤 박새영은 “지기 싫어서 열심히 막았다. 오늘은 꼭 이기자고 다짐했기에 어려운 경기였지만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특히 후반엔 절대로 흐름을 내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박새영은 헝가리 전지훈련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유럽에서 수비진과 손발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수비수들과 단단한 호흡이 큰 힘이 됐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연달아 일본에 고개를 숙였던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새영은 “속공에서 밀리지 않으려 무척 노력했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호흡이 맞는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청주 경기장에는 약 1천여 명의 팬이 모여 대표팀에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박새영은 “관중석이 가득 차면 부담감도 크지만, 승리를 거둘 때 보람과 성취감이 크다”며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이계청 감독은 “박새영은 항상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하다. 책임감 있게 끝까지 집중한 모습에서 헌신을 느꼈다”고 박새영의 활약을 칭찬했다.

 

대표팀은 이번 슈퍼매치 승리를 전망으로 남겨둔 남은 시리즈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 여름의 무더위 속, 핸드볼 대표팀의 땀방울은 관중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성장의 순간마다 울컥이는 열정이 피어나는 현장이었다. 다음 경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핸드볼 팬들의 시선이 청주에 모이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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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영#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한일정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