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오버파 극복 의지”…장유빈, 무득점 고전→LIV 안달루시아 53위 딛다
스페인 카디스의 레알 클럽 발데라마에서 열린 LIV 골프 안달루시아는 축축한 구름 아래 강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신의 페이스를 좀처럼 되찾지 못한 장유빈은 숨 막히는 라운드 내내 고뇌에 찬 눈빛으로 그린을 밟았다. 버디 한 개 없이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에 그친 마지막 라운드는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지만, 포기 없이 최종 홀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모습이 관중의 시선을 붙들었다.
장유빈은 이날 3라운드에서 8오버파 79타를 적어내며 전체 합계 14오버파 227타로 54명 중 53위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충분히 만회할 수 없는 실수를 반복했지만, 마지막까지 스스로와의 싸움을 놓지 않았다. 열정과 책임감을 안고 임한 이번 무대는 국내 기대주에게 또 하나의 값진 경험을 남겼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집결한 이번 대회 우승은 미국의 테일러 구치가 차지했다. 구치는 세 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5타로 단독 정상에 올랐고, 2년 만의 패권 탈환에 성공했다. 그는 LIV 골프에서 통산 4승째를 달성하며 다시 한 번 강자의 면모를 입증했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약 55억 원에 달한다.
이어 스페인을 대표하는 욘 람이 구치에 1타 뒤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각국 스타플레이어들의 치열한 접전과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곳곳에서 펼쳐지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쉰 장유빈의 표정은 아쉬움과 각오가 교차하는 듯 보였다. 숱한 도전과 실패,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희망. LIV 골프는 오는 25일부터 영국에서 새롭게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