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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언더파 완벽 수비”…신용구, KPGA 2R 독주→3타 차 질주 속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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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언더파 완벽 수비”…신용구, KPGA 2R 독주→3타 차 질주 속 긴장감 고조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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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표정 너머로 엿보인 강한 집중력의 전조, 신용구가 흔들림 없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20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펼쳐진 제68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는 신용구의 날이었다. 그는 위기가 있을 법한 순간마저 빈틈없는 플레이로 잠재웠고, 결국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으며 6언더파 65타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냈다. 두 개 라운드를 합쳐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은 그의 스코어카드는 고요한 호수처럼 단단했다.

 

신용구는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 홀까지 페이스를 주도했다. 티샷은 강렬했고, 아이언 샷은 정확했다. 무엇보다 퍼트에서의 집중력이 도드라졌다. 이번 시즌 한 차례 우승을 이룬 신용구는, 2022년의 기억을 넘어서 코스의 경험을 완전한 강점으로 바꿨다. 그는 “매년 출전하며 코스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며, “공격 일변도가 아닌 수비의 균형이 오늘 같은 결과로 이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6언더파 맹타”…신용구, KPGA 선수권 2R 선두→3타 차 단독 1위
“6언더파 맹타”…신용구, KPGA 선수권 2R 선두→3타 차 단독 1위

전날 단독 선두였던 옥태훈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5개로 기복 있는 경기를 펼쳤고, 왕정훈, 전재한과 함께 공동 2위(합계 8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왕정훈 역시 침착한 플레이로 선두 추격의 희망을 남겼다.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김민규와 김성현도 나란히 6언더파를 적어내며 최상위권에서 다음 라운드를 준비했다. 반면, 지난해 우승자 전가람은 두 번의 이븐파에 머물러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상위권의 순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3라운드 진출자는 3언더파 139타까지 확정됐다. 대상 포인트 선두 김백준, 상금 선두 이태훈 등 주요 선수들도 아직 역전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그러나 베테랑 배상문, 송영한, 김비오 등은 아쉽게도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대회는 반환점을 돌면서 더욱 치열한 선두 경쟁으로 접어든다. 신용구가 노련한 경기 운영을 다시 한 번 발휘할지, 옥태훈과 왕정훈이 마지막 추격을 성공시킬지 골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누구의 손에 우승컵이 돌아갈지, 에이원CC의 푸른 그린 위에서 운명이 갈릴 이 날의 경기는 21일 다시 펼쳐진다. 치열했던 하루의 여운은 조용한 밤에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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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구#옥태훈#왕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