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도전 시작”…빙상연맹, 쇼트트랙 코치진 교체 논의→대표팀 운명 기로
비 내리는 서울 송파구 연맹 사무실 앞, 쇼트트랙 대표팀 인사위원회가 열리던 순간의 침묵은 익숙하던 일상에 균열을 예고했다. 대표팀 A, B 지도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긴장된 시간, 그 시선 뒤에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둔 팀의 불안한 운명이 그늘처럼 드리워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4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대표팀 지도자 2명에 관한 인사위원회를 실시했다. 두 지도자는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가 열린 5월 베이징에서 공금 처리와 팀 관리 문제로 징계를 받았고, 대표팀 훈련에서 배제된 채 향후 거취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각각 자격 정지 1개월, 3개월 처분을 받으며, 그 결과 5월 말부터 충북 진천 선수촌 소집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선수촌 현장에는 지도자 2명이 남아 힘겹게 팀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연맹 측은 지도자들에게 “계약 해지에 해당하는 사안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한다”며 사실관계 확인과 징계 심의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코치진 구성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됐다. 대표팀 사령탑의 불안정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준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빙상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A, B 지도자는 연맹 결정에 불복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으며, B 지도자는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아직 재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연맹은 “계속해서 입장 소명을 듣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라며 “즉각적인 결정보다는 신중히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빙상연맹은 향후 인사위원회 논의와 재심 결과에 따라 담당 코치진의 향방, 나아가 대표팀 운영 방침을 결정할 전망이다. 불안정한 하루를 보내는 선수들과 스태프, 그리고 그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팬들은 올림픽을 앞둔 한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선택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번 논의의 끝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각자의 내일을 준비하는 지도자와 선수들의 고민이 깊어가는 시간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주최하는 관련 인사위원회와 대표팀 운영 결정에 대한 논의는 추후 일정에 따라 증폭되는 이목 속에서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