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험금 11조2,000억원 집중 안내”…금융당국, 미청구자 발굴 박차
금융당국이 7월부터 11조2,000억원에 달하는 청구되지 않은 ‘숨은보험금’을 국민들에게 집중 안내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월 1일, 보험계약자와 수익자가 자신에게 돌아올 보험금 현황을 확인하고 적기에 청구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의 안내와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숨은보험금은 약 11조2,000억원으로 중도보험금 8조4,083억원, 만기보험금 2조1,691억원, 휴면보험금 6,196억원이 포함된다. 보험금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적립 이자율 등 상세 정보를 몰라 청구하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약 137만건, 4조원가량의 숨은보험금이 환급된 바 있다.

국민들은 ‘내보험찾아줌’ 서비스를 통해 생명·손해보험 가입 내역과 숨은보험금 현황을 직접 조회하고 청구할 수 있다. 생존자의 숨은보험금은 곧바로 청구가 가능하고, 적립 이자는 해당 상품의 약관에 따라 지급된다. 휴면보험금의 경우 이자가 지급되지 않으므로, 빠른 청구가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올해부터는 소비자가 희망하는 방식(모바일·우편)으로 연 1회 이상 숨은보험금 안내가 이뤄진다. 우선 만기보험금 안내장이 발송되고, 점차 중도·휴면보험금까지 확장된다. 특히 고령층을 위해 글자 크기 확대와 주요 정보 강조 등 가독성 높은 전용 안내장이 도입된다.
8월부터 보험사들은 행정안전부의 협조를 받아 계약자의 최신 주소를 파악한 뒤 집중적으로 개별 우편 안내를 실시할 계획이다. 연락 두절 등 기존 방식에 어려움이 있던 소비자에게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연계정보 변환심사를 통해 모바일 전자고지가 제공된다.
현재 일부 보험사만 운영하는 숨은보험금 조회 시스템은 연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된다. 앞으로 콜센터 상담 시에도 숨은보험금 현황을 안내받을 수 있으며, 서민금융진흥원과 협력해 생활현장과 각종 매체를 활용한 홍보도 강화된다.
금융당국은 “미청구 숨은보험금에 대한 국민 인식과 안내 체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며 “보험금의 신속한 환급과 생활자금 지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숨은보험금 안내 강화가 정책 신뢰와 금융소비자 보호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