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달인 밀면부터 중화철학까지”…양수평 셰프, 부산 한여름 입맛 사로잡다→달인들의 비밀
부산의 좁은 골목에 드리운 한여름 햇살 아래, ‘생활의 달인’이 담아낸 밀면 한 그릇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선 휴식이었다. 대연동과 거제동의 명물 밀면집에서는 노란 면발과 맑은 육수가, 진득한 시간의 흔적을 머금고 손끝으로 전해졌다. SBS ‘생활의 달인’ 속 부산의 숨은 장인들은 오랜 전통과 정성을 담아, 남다른 여운의 식사 풍경을 선사했다.
이어 전국 최고의 새치염색 달인은 흰 머리를 감추기보다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비법으로,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젊음을 되돌려줬다. 짧은 빗질과 섬세한 손놀림 한 번에 10년이 되돌아온다는 이야기 속에는, 거울 앞에서 다시 웃음을 찾는 이들의 용기가 서려 있었다.

중식의 대가 양수평 셰프는 수십 년간 이어온 중화요리의 깊이를 마음과 몸짓으로 보여줬다. 웍질에 깃든 불맛으로 대통령의 식탁을 지나, 제자들에게도 맛과 전통을 전수해 온 그의 여정은 바삭한 누룽지, 해물향, 불의 온도 등 살아 움직이는 장면들로 빛났다.
폴란드에서 온 라면 달인 매튜 씨는 한국 라면의 새로운 세계를 넘나들며, 각국의 음식과 우정을 라면 한 그릇에 담았다. 양파와 통수육, 다양한 레시피는 라면의 국경을 무너뜨리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진정한 ‘라면 고수’의 길을 보여줬다.
경기에서 활약하는 고무줄 새총 달인 서동진 씨는 집안 곳곳의 물건을 무대로 삼으며, 아이들과 웃음을 나누는 소소한 장면 너머 어느새 경지에 오르는 집중과 여유를 선사했다. 장난감처럼 가볍지만 손끝에 실린 세월의 기술과 진심이 깊게 스며났다.
이날 ‘생활의 달인’에는 부산 골목 명물과 전국 각지 숨은 고수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펼쳐지며, 평범한 일상 속에 숨은 특별함이 얼마나 큰 힘인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달인들의 깊은 내공이 전해진 ‘생활의 달인’은 8월 18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