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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2일의 붉은 신발”…이재명, 혼돈 속 통합 외침→조기 선거 헌정사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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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2일의 붉은 신발”…이재명, 혼돈 속 통합 외침→조기 선거 헌정사 뒤흔들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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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의 궤적은 종종 길 위의 발걸음에서 시작된다. 광화문 거리를 가르며 오가는 시민들의 긴장된 표정과 흔들림 속, 이재명이 ‘추적 60분’ 1413회에서 준비되지 않은 대선의 중심으로 서는 장면은 낯설지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파랑과 빨강이 혼재된 운동화를 신고, 광장 출정식에서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직접 입에 올렸다. 색이 담긴 그 신발에는 정치 구호를 넘어서 분열과 갈등을 허물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스며 있었다. 이재명은 공식 선거 포스터에 붉은 포인트를 더했고, “국민의 문제만 남는다”는 연설로 진영을 떠난 희망을 내비쳤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후보 교체의 혼란 탓에 흰색 점퍼에 붉은 기호도 없는 단출한 출발이었다. 이른 새벽, 시장의 분주한 이면을 걸으며, 소시민의 불안을 다독이려 애썼지만 TK부터 안동까지 흐르는 오랜 민심의 벽은 쉽사리 허물어지지 않았다. 대구 택시 기사들의 솔직한 말처럼 “민심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체념이 곳곳에 묻어났다.

“붉은 신발, 바뀌는 권력”…‘추적 60분’ 이재명 등, 대선 22일→헌정사의 흐름 바꾸다 / KBS
“붉은 신발, 바뀌는 권력”…‘추적 60분’ 이재명 등, 대선 22일→헌정사의 흐름 바꾸다 / KBS

TV토론 현장도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김문수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 가족의 도덕성 논란에 집요하게 집중했다. 권영국 후보는 비상계엄과 전 대통령 파면 책임을 좇았다. 수차례 신경전과 설전 속에서도 후보들은 대기실에서 분주히 참모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유권자들은 기대보다는 네거티브의 파도에 더 오래 머물러야 했다.

 

마침내 6월 3일, 이재명 후보가 49.42%의 득표로 신임 대통령에 오르는 순간, 변화의 서막이 열렸다. 그는 취임식 직후 야당 대표들과의 오찬으로 초당적 통합의 메시지를 실천에 옮겼다. “통합은 유능, 분열은 무능”이라던 그 약속이 현실이 될지, 아직 끝나지 않은 민생의 무게와 보듬지 못한 변방의 목소리가 남았다.

 

치열했던 22일, 각자의 신발과 손끝에 남은 역사. 구호가 아닌 현장의 소리와 표정, 인쇄소 한구석에서 번져나간 긴장과 희망이 생생하게 조명됐다. 이재명 정부가 과연 진정한 통합과 민생 안정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시간이 답을 남긴다. 대선 22일의 뜨거운 기록은 ‘추적 60분’ 1413회 ‘대선 기획 2부 - 대선, 치열했던 22일간의 여정’에서 6월 6일 금요일 밤 9시 40분, 국민의 숨결을 따라간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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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추적60분#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