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반중 집회 이어져…강성 보수단체, 서울 도심 행진 중 국민의힘과 온도차”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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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민간단체와 청년단체연합이 28일 서울 도심에서 ‘반중’을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국민의힘 장외집회와의 연대 여부를 두고 일부 참가자는 실망감을 표출하며 정국 내 보수 세력의 결집 양상과 내부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민초결사대와 청년단체연합 등 보수성향 단체는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남대문까지 약 0.6㎞를 행진했다. 행사 참가 인원은 150여명으로 추산됐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미성조기, ‘윤석열 대통령’, ‘부정선거 원천무효’,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등 정치적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는 ‘천멸중공’(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라는 문구가 쓰인 손팻말과, 최근 피살된 미국의 우파 활동가를 추모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도 눈길을 끌었다. 집회·행진 과정에서 별다른 물리적 충돌이나 마찰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진에 참여한 일부 인원은 이후 국민의힘이 주최한 시청역 인근 장외집회 현장에 개별적으로 합류했다. 이에 대해 주최 단체 관계자는 “당초 국민의힘 장외집회 지원과 합류를 목표로 했으나, 국민의힘 측이 저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반중 집회와 보수정당의 거리두기 양상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 내 결집력과 외연 확장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의 국민의힘 장외투쟁장 합류 시도는 정당-시민단체 간 유기적 연대가 아직 과제로 남았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극단적 정치색을 둘러싼 집회 개최가 잦아지며 시민들의 평가와 여론도 엇갈렸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추석을 지나며 거리행진과 대중집회의 향배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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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결사대#국민의힘#청년단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