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국가 해법이 평화의 길”…조현, 유엔 안보리·아랍연맹 대화 주재
이-팔 분쟁 해법을 두고 국제 외교무대에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유엔에서 ‘두 국가 해법’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역설했다. 조현 장관은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아랍연맹 비공식 상호대화’에서 한국 정부의 평화원칙을 강조하며 “두 국가 해법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여부 등 중동 정세가 국제정치 핵심 현안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한국의 외교적 원칙과 지향점이 재확인되는 자리였다.
조 장관은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이 낳은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언급하며, “민간인 보호가 국제인도법에 따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3일 안보리 팔레스타인 문제 고위급 회의에서 “한국은 두 국가 해법 실현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 시점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던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이번 비공식 대화는 안보리 이사국과 아랍연맹 회원국들이 아랍 지역의 평화와 안보 증진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유엔총회가 열리는 9월에 맞춰 의장국 외교장관이 매년 주재한다. 올해 한국이 의장국을 맡음에 따라 조현 장관이 직접 대화의 흐름을 이끌었다.
같은 날, 조 장관은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도 의장으로서 주재했다. 믹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튀르키예, 호주 등 5개국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한국이 올해 2월부터 1년간 의장국 역할을 맡고 있다. 믹타 5개국 외교장관들은 유엔 80주년을 맞이해 특별 성명을 채택하고, “새로운 도전 상황에서 유엔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제사회, 특히 취약 계층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엔의 핵심 임무인 평화, 안보, 지속가능한 개발, 인권 분야에서의 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루마니아, 이집트, 페루 등과도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이 유엔과 믹타에서 다자외교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중동 평화 정착과 유엔 개혁 논의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각국과의 외교적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