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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불꽃축제 명당까지 제안한다”…네이버, UGC 기반 검색 진화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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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가 생활밀착형 정보 탐색 방식에 새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AI 브리핑 서비스는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실시간 분석·요약해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 등 인기 주제에 맞춘 정보 큐레이션을 제공, 기존 지도·리뷰 기반 검색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업계는 기계 학습 기술 진화와 방대한 UGC 생태계 결합이 검색 플랫폼의 경쟁 지형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주목한다.

 

네이버의 AI 브리핑은 사용자가 ‘여의도 불꽃축제 숨은 명당’을 검색하면 최상단에 추천 명소, 관람 팁, 실시간 후기 정보, 필요 준비물 등 관련 정보를 통합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이촌 한강공원’은 혼잡도가 낮고 시야가 탁 트여 있다는 장점, 노량진 수산시장 주차타워 4층은 지도상 표기 어려운 실제 층수와 뷰 정보까지 구체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양화대교 구조물이 일부 시야를 가릴 수 있는 선유도공원의 리스크 안내 등, 단순 위치 안내를 넘어 실질적 현장 경험 정보를 반영한다.

핵심 구현 원리는 네이버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플랫폼 내 유통되는 UGC 데이터를 대규모 자연어 처리 기반으로 분석, 리뷰와 Q&A까지 반영한 정보 요소(장소 특징, 팁, 준비물 목록 등)를 주제별로 종합하는 것이다. 기존 포털 검색은 키워드 일치 위주 결과와 단순 리뷰 위주 노출이 한계였으나, AI 브리핑은 풍부한 리뷰와 최신 경험 데이터를 요약·집계해 정보 신뢰도와 완결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명당 위치별 고유 특성이나 방문 시간대·주의 사항 등 맥락적 정보를 요약해 사용자 탐색 효율을 강화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오전 10시 이전 도착 유리’ ‘정오 이후엔 덜 알려진 장소 공략’처럼 실제 관람객 경험 기반 팁, 챙겨야 할 돗자리·간식 리스트 등 실질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우회 탐색·크로스체크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다. 추가로 AI 브리핑이 제안하는 ‘관련 질문’ 기능은 포털 검색 흐름을 스크롤 대신 클릭 중심의 ‘정보 탐색 트리(tree)’ 구조로 전환, 사용자의 탐색 깊이를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 등도 자사 내 게시글·리뷰·포럼까지 AI 답변 생성에 투입하고 있으나, 네이버는 자체 블로그·카페·지식인 등 밀도 높은 UGC 생태계와 국내 실생활 이슈에 특화된 데이터 가중치로 차별화된 검색 경험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브리핑 기능이 자주성·완결성을 지닌 검색 생태계 실현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검색 경험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AI 브리핑 적용 대상을 올해 전체 검색 질의의 20%까지 확대하고, ‘AI 픽’ 프로젝트 등으로 창작자 노출 기회를 늘릴 방침이다. AI가 UGC 콘텐츠에 배지 부여, 창작자 모아보기 등 노출 혜택을 제공해 콘텐츠 생산-추천-탐색-구독 등 선순환 구조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식 AI 검색이 창작자 생태계, 실사용자 만족도 모두를 견인하는 패러다임 변화로 자리잡아 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검색 AI의 심화 도입이 정보 탐색의 효율성 제고와 창작자 참여 활성화까지 함께 이끌 수 있을지 산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기술·콘텐츠·플랫폼과 커뮤니티를 잇는 조화가 새로운 성장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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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ai브리핑#u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