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장슬기 영웅본색”…여자축구 대표팀, 20년만의 환호→세대교체 신호탄
폭우와 긴장감 사이, 경기장엔 뜨거운 열기가 흘렀다. 지소연은 우승을 향한 집중력으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만들어냈고, 장슬기와 정다빈이 결정적인 득점으로 팀의 환희를 이끌었다. 마침내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장기간 이어온 갈증을 해소하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2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강호들과 경쟁을 펼쳐 1위를 차지했다. 신상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9개월 만에 영광의 결실을 거두며, 지도력에 대한 신뢰를 확고히 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지소연, 장슬기, 김혜리, 이금민 등 30대 베테랑들의 헌신이 있었고, 어린 선수들 역시 짧은 기간 내 큰 성장을 경험하며 활약했다.

특히 중국전에서 지소연과 장슬기가 나란히 추격골을 뽑아내 흐름을 바꿨고, 일본전에서는 신예 정다빈이 값진 동점골로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대만전에서는 지소연이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베테랑에 대한 의존이 두드러졌다. 중앙수비와 공격 전개에서 김혜리를 비롯한 최고참들이 팀을 이끌었고, 어린 선수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다소 아쉬운 마무리를 보였다. 케이시 유진 페어 역시 대만전에서 제한된 출전 시간을 가졌다.
신상우 감독은 세대교체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소연 역시 후배들에게 페널티킥, 프리킥 등 중요한 책임을 넘기길 원한다고 전하며, 한편으로는 아직 경험과 기술에서 부족함을 토로했다. 대표팀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해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변화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다음 공식 경기를 오는 11월 A매치에서 가질 예정이다. 내년 3월 호주 여자 아시안컵,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을 향한 도전 역시 기대감을 더한다. 세대교체의 물결과 함께 동아시안컵 우승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표팀의 깊고 단단한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