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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7천만달러 암호화폐 대이동”…바이낸스서 고래 출금에 시장 긴장
국제

“1억7천만달러 암호화폐 대이동”…바이낸스서 고래 출금에 시장 긴장

윤찬우 기자
입력

현지시각 22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약 1억6천959만 달러(미화 기준) 규모의 비트코인(Bitcoin)과 이더리움(Ethereum)이 대규모로 인출돼 글로벌 디지털 자산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래 추적 결과, 신규 지갑 두 곳에서 각각 약 11,950 이더리움(5,132만 달러 상당)과 1,046 비트코인(1억1,827만 달러 상당)을 거래소로부터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자산 이동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규모로, 대표적 기관·대형 보유자(‘크립토 고래’)의 전략적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형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자산을 인출할 때는 콜드월렛 저장 등 보안 강화 목적이거나, 장외거래(OTC) 준비 및 장기 매집, 또는 탈중앙화금융(DeFi) 투자 전환 등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움직임은 거래 가능한 유통량이 감소해, 수급 압력 측면에서 시장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실제로 단기적으로는 거래소 내 매도 물량이 줄어 수요가 유지될 시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거래소서 1억7천만달러 규모 이더리움·비트코인 대이동
거래소서 1억7천만달러 규모 이더리움·비트코인 대이동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외에서 대량 환매가 이뤄질 경우, 실거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심리에는 경계감이 확대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대규모 이체가 가격 조정이나 심리전의 수단으로 악용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고래의 움직임만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보단 온체인 데이터, 거래량, 거시경제 흐름 등 다양한 변수 종합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글로벌 커뮤니티의 반응도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들은 “거래소 외 자금 이동은 단기적 가격 지지력 신호”로 해석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고래들이 하락국면을 예견해 미리 포지션을 유동화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신중론을 내놓는다. 뉴욕타임스와 코인데스크 등 주요 외신도 이번 이체가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과 성장성, 동시에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모두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고래 자금의 추가 이동이 전체 시장 심리에 미칠 영향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투자 전략과 장기적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번 자산 이동은 결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구조적 불안정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국제사회와 투자자 모두, 향후 고래 자금 흐름과 시장 반응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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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고래#이더리움#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