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사라진다”…팬덤 세분화·트래픽 감소 영향
유튜브의 대세 신호등 역할을 하던 ‘인기 급상승 동영상(인급동)’ 페이지가 이달 21일부터 공식적으로 중단된다.
유튜브는 1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21일부터 채널 내 인기 급상승 동영상 페이지를 없앨 예정”이라며 “단일 인기 영상 목록은 각기 다른 팬덤과 마이크로 트렌드가 확산된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공지했다.
‘인급동’은 2015년 도입 당시만 해도 조회수가 빠르게 늘어난 바이럴 영상을 통해 한눈에 트렌드 중심을 가늠할 수 있는 창구로서 역할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해당 페이지 방문자 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이용 행태가 급격히 변화한 것이 폐지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유튜브 측은 “각기 다른 커뮤니티와 팬덤이 세분화되면서 단일 인기 영상만으로 트렌드를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인급동’은 사라지고, 앞으로는 인기 뮤직비디오, 영화 예고편, 주간 인기 팟캐스트 등 장르별 인기 차트가 더욱 강화된다. 게임 분야는 별도의 ‘Gaming Explore’ 페이지를 통해 개별 트렌드를 안내한다.
유튜브는 또 이용자 각자의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첫 화면, 검색창, 쇼츠, 댓글, 커뮤니티 탭 등 다양한 경로에서 실시간 인기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창작자(크리에이터)의 경우, 유튜브 스튜디오에 ‘영감(Inspiration)’ 탭과 ‘하이프(Hype)’ 기능 등이 추가된다. 영감 탭은 채널 데이터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하이프 기능은 주목받기 시작한 신작 영상에 추가 노출 기회를 제공한다.
유튜브의 이번 인기 급상승 동영상 폐지는 단순한 화면 변화가 아닌, 미디어 소비 지형의 변화를 반영하는 조치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과거처럼 전체 대중 트렌드가 하나로 모아지는 시대가 끝났다”는 시각과 함께, 팬덤 기반의 마이크로트렌드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 유튜브가 카테고리별·개인화 중심으로 더 세분화된 트렌드 판별 기준을 제공하면서, 크리에이터와 이용자의 콘텐츠 생산·소비 방식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