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노동자 총파업 돌입”…추석 연휴 앞두고 현장 긴장·이용객 불편 우려
공항 노동자들이 10월 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며 추석 연휴 전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공항 시설관리와 청사 유지보수, 환경관리 등을 맡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연휴 기간인 2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5개 공항의 예상 이용객 수는 52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돼, 파업 장기화 시 여객 불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일 출범한 이번 파업에는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소속 약 2,000명(전체 정원의 13%)이 참여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환경미화, 교통관리 등 900여 명이 업무를 멈췄으며, 김포공항을 비롯한 14개 공항에서도 파업이 동시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각각 400명, 150명의 대체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항공기 운항 및 탑승 수속 등 핵심 공정에 시장 혼란은 없다는 입장이다.

공항 현장에서는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연휴 최대 이용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파업을 주도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자회사 직원 처우 개선, 인력 충원, 4조 2교대제 도입 등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현장에는 경찰 추산 2,000명이 운집해 일시적인 교통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연휴 시작 직전 투쟁에 돌입한 만큼 투자 및 소비 심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여행객의 지연이나 서비스 품질 저하에 따른 불편이 현실화될 경우, 내수 회복 기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공항 인프라의 원활한 운영이 경기 회복세에서 중요한데, 총파업이 장기화되거나 일부 업무 공백이 반복될 경우 산업·경제 전반에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학교수는 “이번 파업이 공항 서비스 공급 불안으로 이어지면, 여객 수요 위축이나 관련 업계 하방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공항공사는 임시 대체 인력 투입을 통해 연휴 운영 공백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추석 연휴 초입인 2일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파업 2일차 결의대회와 각 공항 선전전이 이어질 계획이다.
이번 총파업은 최근 몇 년간 공항 현장의 근로환경 개선 이슈가 노사 갈등으로 표면화된 대표적 사례다. 노조와 사측이 추석 연휴 이후에도 교섭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향후 정책 방향은 현장 근로환경 개선과 이용객 불편 해소의 균형 잡기에 달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