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천500 ETH 대규모 이동”…이더리움, 기관 매수세 속 유동성 우려 확산
현지시각 18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 이더리움(Ethereum) 2만5천500 ETH 이상이 순유입되는 대형 거래가 포착됐다. 이번 움직임은 주요 금융 기관들의 매수세가 뚜렷해진 신호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내 투자 전략과 유동성 관리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이더리움 시장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인오태그(coinotag)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블랙록(BlackRock), 샤프링크(SharpLink) 등 대형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글로벌 기관들은 이더리움 보유량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 확대로 이른바 '기관 FOMO' 현상, 즉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퍼지면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진 지속적인 출금세와 정반대로, 시장 심리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더리움을 둘러싼 유동성 리스크가 여전하다. 이더리움 특성상 언스테이킹(unstaking) 처리에 15일 전후의 시간이 소요돼,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도 예상치 못한 가격 움직임이나 긴급 출금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금 묶임으로 인한 전략적 제약 탓에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지 주요 매체는 "뒷받침되지 않은 대규모 물량 이동은 자칫 단기 가격 충격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관 자금 유입이 가격 추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과, 언스테이킹 지연이 오히려 유동성 위축과 불안 요인을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교차한다. 글로벌 커뮤니티에서는 "ETF 승인 확대 등 규제 명확성이 뒷받침돼야만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ETF 열풍이 본격적인 금융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이더리움 시장은 제도적 불확실성, ETF 승인 범위, 기관 자본 진입 규모에 따라 방향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변동성과 규제 환경, 그리고 유동성 관리 체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경우 시장 안정이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구도"라고 평가한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대규모 이동이 앞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