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아래로, 숲 속으로”…안동, 무더운 여름날 자연 속 피서지로 주목
“요즘 안동을 찾은 여행자들은 먼저 나무그늘을 찾는다. 기온은 높고 습도까지 더해진 올여름, 시원함을 꿈꾸는 발길이 자연 속에 머문다.”
7월의 안동은 뜨겁다. 기상청이 내린 폭염경보 속 오후 5시에도 기온이 34도를 넘나든다. 습도 52%의 훈증 같은 공기, 실내에서도 덥다고 느껴질 만큼 체감온도는 더 높다. 그러다 보니 최근 SNS에는 울창한 숲으로 피신하는 인증 사진이 늘었다. 안동호반 자연휴양림 계곡을 걷거나 하회마을 전통가옥 그늘 아래 앉아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어떤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산림욕을 하며 자연의 시원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실제로 안동 관광 안내소에는 ‘실내 휴식 공간 추천해달라’는 문의가 꾸준히 이어진다. 낮 동안 체감온도는 35도를 웃돌았고, 늦은 밤이 돼도 습도가 80%에 달해 무더운 공기가 채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다행히 미세먼지는 ‘좋음’으로 대기질은 양호한 편, 자외선 차단만 신경 쓰면 하루를 계획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무더위 속 피서 트렌드를 ‘자연 속 셀프 리셋’이라 부른다. 한 기상 전문가는 “도심보다 온도 차가 큰 숲이나 계곡에서 짧은 산책만 해도 열기를 식힐 수 있다”며 “체력 관리를 위해 냉방과 수분 섭취, 무리한 야외활동 자제를 생활습관처럼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밖에서는 숨이 턱턱 막혀 실내 박물관으로 갔다가, 저녁엔 하회마을 산책하며 하루를 달랬다”는 후기, “아이와 함께 호반휴양림 캠핑을 하며 실내와 자연을 오가니 피로가 덜하다”는 이야기처럼, 바뀐 여행 방식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이제 여행의 의미는 더위를 피하는 쾌적함, 작은 휴식의 발견으로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여름 안동에서의 여행은, 계절을 거스르기보다 자연에 기대어 천천히 걷는 시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