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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펼쳐진다”…영월에서 만나는 자연의 신비와 잊혀진 왕의 시간 → 여행의 감동이 일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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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펼쳐진다”…영월에서 만나는 자연의 신비와 잊혀진 왕의 시간 → 여행의 감동이 일상에 남는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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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이제는 '볼거리'만이 아니라, 내 삶을 환기시키는 '감각'과 잊었던 마음의 조각을 발견하는 일이 더 소중해졌다. 한반도의 품 안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영월이 바로 그 시작점이 된다.

 

요즘 영월은 사계절 내내 각자의 추억을 쌓으러 온 여행자들로 활기를 띤다. 평창강을 따라 드러난 한반도 모형의 신비로운 지형 앞에선, 남녀노소 모두가 감탄을 터트린다. 어린 자녀와 사진을 찍는 가족, 나만의 여행을 기록하는 혼행족, 그리고 연인들의 속삭임 등, SNS 속 인증샷이 여행의 설렘을 증명한다.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IR 스튜디오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IR 스튜디오

이런 변화는 여행업계의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자연경관과 역사, 예술 공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지역 소도시 여행이 2030뿐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실제로 영월군에 따르면 한반도지형, 청령포 유적지, 고씨굴 등 대표 명소 방문객이 매년 소폭 증가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여행의 본질은 새로운 대상과 마주하면서 내 삶에 조용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 해석한다. 한반도지형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단종의 비극이 스며든 청령포의 고요, 그리고 별마로 천문대 정상에서 올려다보는 영월의 별빛처럼, 그곳엔 자신만의 감정과 사연이 섞여든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엄마 아빠와 갔던 여름휴가가 아직도 선명해요”, “고요한 청령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동굴은 어릴 때보다 지금이 더 신기하게 느껴졌다” 등, 저마다의 기억이 방문 후기를 장식한다. “늘 바쁘게만 살다 문득 하늘과 강을 온전히 바라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는 공감도 이어진다.

 

사소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영월의 하루는 곧 일상에 작은 변화를 선사한다. 한반도의 지형을 따라 자신만의 길을 돌아보고, 잊혀진 왕의 흔적을 더듬으며 지난 시간을 되짚기도 한다. 여행은 곧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과정임을, 영월의 풍경이 조용히 일깨운다.  

작고 특별한 여행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 삶의 리듬이 천천히 달라지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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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한반도지형#청령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