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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떠난 수원 박물관 여행”…배움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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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떠난 수원 박물관 여행”…배움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하루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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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따라 걷는 아이들의 눈빛이 겨울보다 더 반짝인다. 단순한 ‘학습’이었던 공간이 이제는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여행지가 됐다. 수원에서는 이런 변화를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최근 아이와 함께 즐기는 여행 코스로 수원이 떠오르고 있다. 영통구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서는 전자 산업의 과거와 미래가 교차한다. 직접 손으로 만지는 혁신 제품, 미래 기술과의 만남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근처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박물관’에선 오래된 지도를 실제로 보고 지도 제작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지리에 푹 빠지는 시간이 됐다”는 후기처럼 현장 경험의 힘이 크다.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천준교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천준교

실제로 가족 단위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원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수원의 변화와 문화를 아우르는 전시가 강점이다. “서예관까지 함께 돌아보니 우리 아이 감성이 한 층 넓어졌다”는 부모의 고백도 들린다. 팔달구 ‘수원 축구박물관’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추억과 축구의 역사를 아이와 함께 나누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광교박물관에서는 유물부터 독도, 스포츠 자료까지 다채롭게 구성돼 있고, 어린이 체험실에선 놀이와 학습이 자연스럽게 섞인다.

 

자연과 친해지고 싶다면 권선구 ‘국립농업박물관’이 좋은 선택이다. 아이의 손에 흙을 쥐어주고 직접 농작물을 기르는 특별한 순간이 가족 모두에게 추억으로 남는다. 장안구 해우재는 화장실의 역사를 유쾌하게 풀어낸 공간으로, 변기 모양 외관부터 아이들의 관심을 단번에 끈다.

 

전문가들은 “자연스럽게 체험과 놀이, 교육의 경계가 허물어진 곳에서 아이들은 꿈과 호기심을 확장한다”고 표현한다. 평소 접하기 힘든 산업과 예술, 자연을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바꾸는 힘. 이 경험은 SNS를 통해 ‘아이와 다시 가고 싶은 박물관’,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코스’로 확산되고 있다.

 

수원에서의 박물관 여행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이다. 지식을 쌓는 동시에 추억도 깊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과 아이들의 성장에 담긴 이야기는 그 안에서 조금씩 자라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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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아이와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