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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파문 일파만파”…장채환, 정치적 발언 논란→징계 향방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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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파문 일파만파”…장채환, 정치적 발언 논란→징계 향방 관심

박선호 기자
입력

양궁 선수 장채환이 정치적 발언 파문으로 또다시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전후로 개인 SNS에 극단적인 정치 견해와 논란성 게시물을 올린 사실이 밝혀지면서, 스포츠계와 팬 심층 여론 모두 술렁였다. 대표 선발의 순간을 거쳐 수많은 이동 끝에 금빛 활을 쥐었지만, 그 무게만큼 공인의 역할이 무겁게 다가왔다.

 

장채환은 지난 6월 인스타그램에 제21대 대통령 선거 관련 정치적 메시지와 사전투표 조작 등 음모론적 주장을 담은 게시글을 연속적으로 게재했다. 특히 투표소 안내물 앞에서 손등에 도장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SNS를 통해 노골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등 지역과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적지 않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악화된 여론에 더해,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계정을 추가로 팔로우한 사실까지 드러나며 비판이 거세졌다.

출처: 장채환 SNS
출처: 장채환 SNS

논란이 불거진 뒤 장채환은 8월 17일 “중도좌파 성향이었으나 현재 현실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1군 대표가 아니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협회와 소속팀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와 해명을 올렸다. 역설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2군 국가대표’로 규정했지만, 여론의 질타를 피하지는 못했다. 실제로 올해 3월 대표로 선발됐으나 최종 평가전에서 4위 이내에 들지 못해 국제대회 출전은 무산된 상태다.

 

국가대표 선수 신분에서 극단적 정치성을 노출한 점은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 품위유지 의무에 직접적으로 저촉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상구청 전자민원창구에는 소속 선수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성 민원이 대거 접수됐다. 소속팀인 사상구청 역시 대한양궁협회 결정에 따라 계약 해지 및 징계 등 엄정 조치 방침을 시사했다.

 

현재 장채환의 모든 논란 게시물은 삭제됐다. SNS 계정 역시 비공개 전환 상태다. 사상구청은 “아직 계약 해지 단계는 아니고,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양궁협회가 심의한 뒤 최종 징계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책임과 행동, 그리고 선수의 품위란 무엇일까. 깊은 물음이 남는다. 명중의 순간만큼이나 무거웠던 소셜미디어의 파동과 그 책임의 무게, 장채환 선수의 향후 거취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결정이 내려진 이후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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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채환#대한양궁협회#사상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