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샤리아 인증 획득”…바레인, 암호화폐로 이슬람 금융시장 개방 신호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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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7일, 바레인(Bahrain) 중앙은행 산하 샤리아 리뷰 국은 리플(Ripple)의 디지털 자산 XRP가 샤리아(Shariah) 법 규범을 충족한다고 공식 인증했다. 이 결정으로 XRP는 약 2조 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글로벌 이슬람 금융 시장에서 합법적 자산으로서 본격 진입 가능성을 얻게 됐다. 바레인의 이번 조치는 보수적 경향이 강한 걸프 지역 내에서도 비교적 개방적인 시장 전략으로 해석되며, 관련국뿐 아니라 국제 금융 및 핀테크 업계에도 직접적 여파를 미치고 있다.

 

샤리아 인증은 이슬람 율법상 금지된 이자(riba) 요소가 없는 금융 행위만 허용하는 원칙에 기반한다. 이번 인증을 통해 XRP는 이슬람권의 은행, 투자펀드, 송금 등 각종 금융 분야에서 종교적 제약 없이 활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암호화폐와 같은 신기술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던 중동 국가들과 달리, 바레인은 아랍권 첫 사례로 암호 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리플 XRP, 바레인 샤리아 인증 획득…이슬람 금융시장 진출 본격화
리플 XRP, 바레인 샤리아 인증 획득…이슬람 금융시장 진출 본격화

바레인 샤리아 리뷰 국의 이번 결정은 리플 측에 실질적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특히 현지 규제 준수가 필수적인 은행, 글로벌 결제회사, 핀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을 확대하는 기회로 인식된다. 한 현지 분석가는 “바레인의 인증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며, 실제 시장 진입의 촉진제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의 확대는 각국의 샤리아 위원회 심의 및 추가 승인이 필요해 즉각적 확산보다는 점진적 진전에 무게가 실린다.

 

각국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XRP 커뮤니티와 중동 내 금융업계는 “이슬람권 내 기관 투자자와 소비자의 암호화 자산 채택에 새로운 동력이 마련됐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기존 현지 금융 질서 및 규제 준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외신인 코인데스크, 코인텔레그래프 등은 “향후 중동 시장 내 암호자산 성장세에 진정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바레인 등 일부 개방적 중동국의 움직임이 후속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리플 측이 글로벌 금융권의 신뢰와 투명성, 엄격한 거버넌스 준수 등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성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이번 샤리아 인증이 실제로 암호화폐와 이슬람 금융이 접목되는 변곡점이 될 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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