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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독립운동의 길 따라”…박형준, 광복 80주년 맞아 부산원정대 중국 동북부 파견
정치

“항일 독립운동의 길 따라”…박형준, 광복 80주년 맞아 부산원정대 중국 동북부 파견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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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운동의 불씨를 계승하려는 부산시와 시민단체, 그리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행보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비상에 나섰다. 부산시가 마련한 ‘부산광복원정대’가 독립유공자 후손과 청년 인재들과 함께 중국 동북부의 항일 유적지 탐방길에 나서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 모두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7월 14일, 올해 두 번째로 꾸려지는 광복원정대가 곧 출정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후손 52명, 한국사 전공 교사 2명, 그리고 부산 내 5개 대학에서 추천받은 대학생 25명이 이번 원정대에 합류한다. 모든 참가자는 광복회 부산지부, 부산교육청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엄선됐다.

원정대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간 중국 연길과 백두산 일대에 위치한 무장 독립운동의 현장들을 직접 방문한다. 주요 방문지는 신흥무관학교와 명동학교 옛터, 윤동주 선생의 생가, 백두산 천지와 비룡폭포, 연길감옥, 간민회 유적지 등으로 꾸려졌다. 오봉촌에서는 봉오동 전투의 전초기지도 찾아 한국 청년들에게 항일 독립운동정신을 실감하게 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탐방 참가자 중에는 만주에서 활동한 백낙주 선생의 증손녀인 백지연 씨가 포함됐다. 백지연 씨는 “할아버지의 무대를 직접 밟는 것이 가슴 벅차다”며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생생히 느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각계 추천을 거쳐 선발된 원정대원들의 평균 연령대는 18세에서 49세로 비교적 젊은 세대로 구성됐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공식 출정식을 거행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축사에서 “연말에는 부산시민공원 내 부산독립운동기념관을 착공할 예정”이라며 “부산 독립운동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 남기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원정대가 청년층과 후손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일깨우고, 국경을 넘는 실천적 역사교육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인 올해, 원정대 활동을 마친 뒤 다양한 성과공유회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연말 추진할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지역 독립운동사와 항일정신을 시민사회와 적극 공유해 나갈 방침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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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부산광복원정대#독립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