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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i v2.2.1, 충전 속도 3배로”…TTA, 세계 최초 인증 주도
IT/바이오

“Qi v2.2.1, 충전 속도 3배로”…TTA, 세계 최초 인증 주도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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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어폰, 차량용 기기 등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의 무선 충전 속도가 크게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무선전력전송 국제표준단체 WPC가 세계 최초로 무선충전 신규 국제표준 ‘Qi v2.2.1’ 인증프로그램을 론칭하며, 업계의 인증 제품 출시가 이달 말 본격화된다. 이번 발표는 전력전송 분야의 기술 경쟁 구도 속에서 ‘충전 혁신’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TTA에 따르면, 판교 글로벌IoT시험인증센터에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WPC와 공동으로 ‘Qi v2.2.1’ 표준 인증프로그램 행사를 진행했다. Qi v2.2.1은 기존 15W 무선충전 규격을 25W로 상향 조정해, 스마트폰 완충 시간을 2시간에서 약 40분까지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사용자의 시간 부담을 줄이고, 모바일 생활의 실질적 편의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주목받고 있다.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필립스 등 글로벌 350개사가 참여하는 WPC 산하 주요 기업이 최신 무선충전 기술을 시연했다. 실제로 무선충전 관련 12개사, 15개 제품이 TTA 글로벌IoT시험인증센터의 까다로운 시험·검증을 통과했고, 이들 제품은 또 한 차례 WPC 승인 절차를 거쳐 이달 말 공식 인증을 앞두고 있다.

 

Qi v2.2.1의 핵심 기술은 전송 효율과 발열 관리, 수신기 호환성 개선이다. 새로운 표준을 적용하면 기존 충전 대비 에너지 손실이 최소화되며, 고속충전 과정에서의 발열도 기존 대비 억제됐다. 특히 무선충전 내부 회로와 소프트웨어가 연계해 송수신 전력 조절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점이 기존 15W 방식과의 뚜렷한 차별점이다.

 

시장에서는 차량, 스마트홈, 웨어러블 등 다양한 적용 분야에서 실효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서 국내 업체 비에이치EVS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차량용 무선충전기 분야 Qi v2.2.1 인증 조건을 단독 만족시켰다. 해당 제품은 앞으로 상호운용성 테스트 기준 장비로도 사용되며, 자동차 내 무선충전 시장에서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유럽 주요 OEM 업계 중심으로 향상된 무선충전 인증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일본 등도 표준 적용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기존 15W 규격을 채택한 주요 기업들은 신속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증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험 인증 및 국제 표준화 정책도 핵심 변수다. TTA는 WPC의 대표 공인시험소로, 프로그램 기획·제품 시험·성능 검증을 총괄하며 표준 최종 요구조건 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TTA 손승현 회장은 “Qi v2.2.1 표준의 세계 최초 인증이 우리나라 시험인증 역량의 상징”이라며,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속 무선충전 표준이 상용화되면 모바일 기기의 사용 패턴과 자동차, 사물인터넷 기기 전원공급 생태계가 정의부터 변화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최신 표준 기술이 실제 시장에 신속히 안착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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