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콜업”…로버트 스톡, 보스턴 빅리그 재합류→MLB 운명 바꿀까
지독한 방황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빅리그의 마운드에 다시 선 로버트 스톡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두 달 전, 하루 만에 불현듯 내려가야 했던 아쉬움. 그러나 그 시간은 결코 허무하지 않았다. 트리플A에서 흘린 땀과 인내가 오늘의 콜업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순간, 스톡은 두 손을 꼭 움켜쥐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는 8일 투수 로버트 스톡을 현역 로스터에 다시 포함시켰다. 지난 4월 토론토전 이후 한 차례 데뷔를 치른 뒤,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스톡에게 이번 등판 기회는 그야말로 값진 재도전의 신호탄이었다. 시즌 트리플A에서 12경기 동안 3승 2패, 평균자책점 3.09로 꾸준한 활약을 해온 끝에 불펜 보강을 노리는 보스턴의 부름을 받았다.

스톡의 프로야구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2009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7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된 그는,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후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자리를 굳히지 못했다. 무엇보다 2022년 두산 베어스에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0의 고군분투로 KBO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해진 이름이다.
2023년과 2024년에는 마운드 위를 밟지 못했으나, 트리플A에서의 성실함과 꾸준함이 올봄 보스턴의 관심을 다시 끌어냈다. 4월 토론토전에서 2이닝 3피안타 1실점 투구 후, 곧바로 마이너로 내려가야 했던 그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두 달 만의 복귀는 MLB에 다시 도전장을 내미는 깊은 의미를 가진다.
현지 언론도 스톡의 재합류에 주목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번에는 지난 4월보다 더 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스톡이 남다른 각오로 임할 것을 예상했다. 실제로 보스턴은 좌완 투수 쿠퍼 크리스웰을 마이너로 내려보내며 불펜 재구성을 선택했다. 스톡 역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며 자신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번 시즌 보스턴은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불펜 안정화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스톡의 합류는 보스턴 마운드에 새로운 활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들은 낯선 듯 익숙한 그의 투구폼에서 연신 응원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제 보스턴은 이번 시리즈 이후에도 뉴욕 양키스 등 강팀들을 연이어 상대한다. 스톡의 재입성이 보스턴 불펜 운용과 팀 순위 경쟁에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때론 멀고도 험난했던 마이너리그의 길, 그러나 그 끝에서 다시 빅리그라는 햇살을 마주한 로버트 스톡. 야구는 늘 기다림 끝에 돌아오는 작은 기적임을, 한 투수의 꺾이지 않은 집념이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이번 복귀의 여정과 보스턴 마운드에서 그려질 그의 이야기는 6월 8일 새벽 토론토전에서 다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