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인거래액 48.9% 급감”…비트코인·이더리움 약세, 리플만 소폭 상승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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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코인거래소의 하루 거래액이 9월 28일 기준 3조 8,610억 원으로 전일 대비 48.9% 크게 줄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형 코인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리플 XRP는 소폭 강세를 보이며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거래 심리 악화에 주목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24시간 거래대금은 3조 8,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일과 비교해 48.9%나 감소한 수치다. 거래소별 비중에서는 업비트가 70.5%를 차지하며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고, 빗썸(27.4%), 코인원(1.7%), 코빗(0.3%) 순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주요 종목별 거래 동향을 보면, 업비트에서는 플라즈마가 7,321억 원어치 거래되며 단연 두각을 나타냈고 미라네트워크, 리플 XRP가 뒤를 이었다. 리플 XRP는 1,536억 원 규모로 0.35%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1억 5,756만 원으로 전일 대비 0.36% 하락했고, 이더리움 역시 578만 5,000원으로 0.55% 내렸다. 도지코인(-0.6%), 파이코인(-1.7%) 등 대부분의 주요 코인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3,077조 원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고, 이더리움과 테더가 뒤를 이었다. 리플 XRP는 236조 원으로 4위에 올랐다. 다만 도지코인은 49조 원에 그쳐 상위권 내 변동성이 확대됐다.

 

세부 시세를 보면 비트코인은 최근 50일 고점인 1억 6,805만 원 대비 6.2%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도 전월 대비 5% 이상 반락했고, 도지코인은 8월 저점에 비해 약 14% 오르는 등 일부 코인만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리플 XRP는 4,029원으로 0.35% 오르며, 주요 코인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거래 동향도 둔화세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의 95%가 미국 달러로 이뤄졌고, 원화 비중은 2%에 못 미쳤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 참여가 위축됐음을 나타낸다. 또 미국 증시가 국채금리 상승과 연방준비제도 긴축 우려에 약세를 보인 점이 코인시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코인시장에선 투자심리 위축과 거래 둔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최근 저점 대비 4~5% 회복한 데다, 리플 XRP도 단기 저점 대비 4.7% 상승해 저가 매수세는 일부 살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방어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변동성 확대 시 단기 차익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향후 시장은 미국 금융정책, 글로벌 증시 흐름,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 반등 여부에 따라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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